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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작가 “노무현을 저버리는 자들” (유시민 김어준)

무명의 더쿠 | 06-27 | 조회 수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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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저버리는 자들 . 


21세기의 사반세기도 지난 즈음, 21세기 26년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던(?) 해를 들자면 역시 2002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월드컵의 열광도 있었지만 그 해는 아무도 예상 못했던 '바보' 노무현이 넘보기 힘들 것 같은 벽을 넘고, 건너기 어려워보이던 다리를 건너 대통령이 됐던 해였습니다. 지역주의에 맞서 바위에 자기 머리를 찧어 부수려던 '바보' 노무현이 대통령후보로 지명되고 대통령까지 올랐던 2002년 봄부터 겨울까지는 너무나 극적이고 또 감동적이었습니다. .


 하지만 명색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노무현은 엄청난 괄시와 면박, 그리고 외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다름아니라 당시 민주당의 '기존 '입주자'들 때문이었습니다. 2001년만 해도 지지율 한 자리에 불과했고 민주당 간판도 뒤늦게 달고, 당내 기반도 없는 그를 '입주자'들은 심하게 흔들었습니다. 당의 상임고문이라는 이가 '설렁탕 한 그릇도 못얻어먹었다'고 대놓고 불평하고도 부끄러움을 몰랐지요. 


 . 가히 '자가면역질환' 상황이었습니다. "면역 세포가 밖에서 들어온 세균을 물리쳐야 하는데 자기 자신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렇게 흔들어서 지지율이 떨어지자 월드컵 4강 간 뒤에 갑자기 부상한 재벌 회장 2세한테 몰려 가서 '후보 단일화'를 외쳤던 그 망가진 백혈구들을 저는 선명히 기억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 유력 자막이 떴을 때의 기쁨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 일찍 선거하고 아이들 데리고 스키장 갔던 방 안에서 아내와 축배를 들면서 드라마틱하고도 즐거웠던 2002년을 마무리했었죠. 가히 대한민국의 리즈 시절이 아니었나 싶은 순간입니다.


 . 노무현을 지지했고, 또 좋아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최초의 정치적 팬클럽이라 할 노사모가 그와 함께 있었지만 노무현은 결코 숭배의 대상도, '묻지마 지지'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


 그는 자신의 참모들에게 자신을 '도구로 쓰라'고 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오류를 분명하게 인정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었으며,"대통령이 되면 인재 보는 폭이 넓어지는데 어떻게 386만 바라보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던 대통령이었습니다. . 


하물며 '코어 지지층'의 지지를 잃지 않겠다고 바둥거리는 사람일 수가 없었고, 오히려 자신을 열렬히 지지했던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감행했던 용자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선택이 다 옳은 것은 아니었다 해도 말입니다.) 


 . 노무현은 상대를 '제로'로 만들겠다거나 절멸시키겠다거나 해체시키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던 이였습니다. 말을 막한다는 비난을 들었고, 실제 그런 면도 있었지만 자신의 상대방을 악마화하면서 지지자를 결집시키거나 상대방에 대한 분노를 부채질하면서 이득을 취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코어' '핵심' '정통' 지지층을 갈라치기하여 자기 세를 불리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 "노사모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어서는 안된다. 노무현을 버리고 역사 속으로 들어가라. 시민운동의 효시같은 보통명사가 돼야 한다." . 


그 앞에서 누가 노무현을 지키느니, 마지막까지 남을 자가 누구니 하는 논쟁을 벌였다면, 그는 "돌은 거 아닙니까? 지켜야 할 게 사람입니까? 헌법적 가치지요." 라고 또박또박 말할 사람이었습니다. 수입 쇠고기 사태로 100만 명이 모여 청와대를 포위한다 어쩐다 할 때 거기에 단호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게 노무현이었습니다. "청와대 행진 같은 거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헌정 질서에 맞지 않습니다." . 


 그 노무현이 죽었을 때 '복수'를 다짐한 사람들의 결기는 인정합니다.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한 유시민이든 3년 검은 넥타이를 맸다는 김어준이든 그것은 그들의 정치적 선택입니다. 노무현 지지자 = 문재인 지지자 많을 겁니다. 그러나 그 등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당장 극한에 달했던 '팬덤'들의 싸움을 두고 '정치적 양념'론을 펼친 문재인은, 적어도 그 말을 하는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이자 후계자' 일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생략하겠습니다. . 


 즉 노무현은 김대중의 후임자이되 '후계자'가 아니며, 문재인 역시 노무현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이자 상주였으되 노무현의 '적통'을 이어받은 '후계자'가 아닙니다. 적통 따위는 봉건 왕조에서나 찾는 것이고, 만약 지금도 따진다면 그 적통 타령으로 이득을 보려는 모리배들의 단말마의 신음일 뿐입니다. 문재인을 욕하면 노무현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유시민의 말이 헛소리인 이유입니다. 


 . 정치인은 누구의 정통 계승자여서가 아니라 어떤 치적을 남기고 무엇을 지향했는가에 따라 평가됩니다. 제 오랜 페친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저는 이재명 현 대통령에 대해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가벼움에 고개를 저었고, 토착왜구니 총선은 한일전이니 뭐니 하는 맹랑한 갈라치기에 눈살을 찌푸렸고, 자신에게 거스르는 사람들을 악차같이 쳐내는 독기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 단지 대통령이 당선된 뒤 그는 오히려 노무현을 닮아가고 있기에, '친명'의 대통령, '정통 민주당 지지자' '민주당 권리당원'들을 그래도 넘어서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기에 눈길을 곱게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가끔 눈꼬리가 올라가기야 하지만 ) 그런데 우습게도 노무현을 수십년 지지해 왔다는 사람들이, 그 정신을 계승했다는 이들이, 그 '코어' 지지층이라는 이들이 자신들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의견과 행적에 대해 퍼붓는 갈라치기에는 칠색팔색을 하게 됩니다. 


 . 제가 아는 노무현은 지금의 유시민을 보면 "자네 내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더니 언제 차지철이 됐는가?" 호령할 겁니다. 제가 아는 노무현이라면 김어준에게 이렇게 타이를 것입니다.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필요하면 그것이 신자유주의자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든 누구의 입에서 나온 것이든 채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진보진영의 논쟁이 서로가 책임을 다하는 범위 안에서 애정과 이해를 가지고 냉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2007.2) .


 그리고 노무현 특유의 말투로 덧붙이겠지요. "그 부정선거 프레임을 처음 만든 분 맞지요? 맞습니다 맞고요. 그러면 안됩니다. " . 


 혹자는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노무현을 잃지 않았는가. 그래서 유시민 김어준이 옳다고 생각한다고요. 그런데 노무현을 '정말' 잃는 것은 저들의 터무니없는 '갈라치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지금 제가 좋아하는 노무현의 가치를 짓밟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과 이익을 위해 가장 노무현스럽지 않은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노무현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짓밟고 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이를 갈게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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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댓글은 역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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