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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잠실’… 부정선거론 외치며 돈벌이

무명의 더쿠 | 08:53 | 조회 수 1442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856955

 

극우 유튜버들 수천만원씩 수익

음모론 유포 슈퍼챗·조회수 장사
친여 유튜버 김어준보다 더 벌어
“참정권 침해 문제 묻혀 시위 변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20일째 봉쇄하고 있는 잠실 시위 현장에서 활동 중인 극우 유튜버들이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수천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종일관 부정선거 음모론을 펴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셜미디어상 소문을 무분별하게 퍼뜨렸다. 이에 시위 참가자들이 호응하면서 시위 현장이 부정선거론 구호로 뒤덮이고 봉쇄는 장기화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일보가 24일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국내 유튜버들의 슈퍼챗(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유튜버를 후원하는 것) 수익을 분석한 결과, 극우 성향으로 꼽히는 유튜버 A씨가 약 4042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그가 벌어들인 수익은 오랜 기간 유튜브 슈퍼챗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채널명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약 2415만원)보다도 많았다.

(중략)

시위 현장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다른 유튜버들도 떼돈을 벌었다.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관련 의혹을 담은 영상을 집중적으로 게재한 유튜버 B씨는 같은 기간 약 2208만원의 슈퍼챗 수익을 거뒀다. 구독자가 15만여명인 그는 유튜브에서 “한국과 미국이 부정선거에 대해 공조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WEB’은 각국 선거기관 간 협력과 선거제도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일부 부정선거론자들은 A-WEB 사무국이 한국(인천)에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선관위가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이 기구를 만들었다’ ‘A-WEB을 통해 한국의 전자 투개표기가 다른 나라의 부정선거 도구가 됐다’ 같은 주장을 펴왔다.

부정선거론을 배격하는 참가자를 시위 현장에서 몰아내는 역할을 한 유튜버도 약 1662만원의 슈퍼챗 수익을 올렸다. 구독자 2만여명이 있는 유튜버 C씨는 ‘재선거 요구에만 집중하자’는 참가자들을 향해 직접 확성기로 “대진연(대학생진보연합) 회원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대진연 몰이’로 존재감을 보인 그에게 시청자의 후원이 몰리는 동시에 시위 현장도 부정선거론자들의 텃밭으로 변질됐다.

주로 운동·건강 분야 콘텐츠를 다뤄온 유튜버 D씨도 연일 시위현장을 생중계하며 같은 기간 1868만원의 슈퍼챗 수익을 거뒀다. 그는 지난 17일 ‘3개월 만에 구독자 6만명 증가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극우 코인 달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슈퍼챗 수익 외에 구독자 수 증가에 따른 광고나 멤버십 제도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는 것보다 수익 창출이 이들이 현장에 간 주목적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확산시킨 여러 음모론은 시위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시위 현장에서 한 3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자해를 벌이다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 남성은 “개표소 안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버들이 확산시킨 ‘인신공양설’ 등 미확인 정보나 음모론이 이 남성의 과격 행동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 부실이 시민 불신을 키우면서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선거론자들은 시위 현장에서 선관위의 부실 선거 관리 문제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의도적으로 엮고 있다”며 “시위 현장에서 ‘참정권 침해’라는 문제의 본질은 이미 크게 훼손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돈을 벌기 위해 시위 현장에 뛰어든 극우 유튜버들이 정치와 공론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퍼뜨리는 허위 정보가 혼란을 키우고 있는 만큼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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