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번엔 업무 과중…40대 여성 근로감독관, 또 목숨 잃어
2,620 21
2026.06.12 23:55
2,620 21

40대 근로감독관이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적인 과중한 업무가 이 근로감독관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를 보호하는 근로감독관이 정작 자신의 근로조건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라는 고용노동부 내부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노동부 공무원 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한 노동지청에서 근무했던 40대 여성 근로감독관 A씨는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노동부 내부에서는 2023년 천안지청 근로감독관 B씨의 사망에 이어 또다시 동료를 잃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용된 지 3개월 차였던 B씨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악성 민원인은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직장협의회와 동료 직원들은 “(A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성격이 밝고 책임감도 강했다”며 “최근 업무 과중으로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해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노동부 직원 내부망에는 두 아이의 어머니였던 A씨를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A씨의 사망을 두고 노동부 내부에서는 점점 악화하고 있는 근로감독관의 업무 환경이 낳은 비극이라는 비판과 우려가 빗발친다. 근로감독관이 악성 민원에 노출된 지 오래다. 2023년 노동부 직원을 상대로 한 폭언과 폭행, 반복 민원은 3116건으로 2022년 대비 28% 증가했다. 직협 관계자는 “한 명의 근로감독관에게 300여 건의 민원을 몰아서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건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독관을 처벌해 달라는 요구로 변질되기도 한다”고 답답해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인 노동권 강화 기조 역시 근로감독관의 사건 부담을 배로 늘렸다. 올해 노동부의 근로감독 목표 물량은 약 9만 곳으로 지난해(5만 2000곳)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망산재와 임금체불 감축 대책도 대폭 강화됐다. 근로감독관들은 임금체불 신고 사업장을 전수조사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사업장의 수사 기간을 줄이고 있다.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노조법에 따라 사업장 노사 관계 관리까지 근로감독관의 핵심 업무로 올랐다.

 

특히 근로감독관을 가장 힘들게하는 업무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다. 2019년 2130건이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2024년 1만 2253건으로 5년 새 6배가량 폭증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괴롭힘 사실 여부를 법적으로 입증하기 까다로운 데다 다른 사건보다 가해자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특성이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근로감독관의 새로운 고충이 됐다. 노동부의 한 직원은 “대면 조사를 할 때 민원인이 ‘챗GPT’ 검색 결과를 들이밀며 ‘감독관이 틀린 것 같다’고 반복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사 중간 단계에서는 감독관이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반박하거나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과거 정부에서 시범사업 형식으로 도입돼 올해 초 본격 시행된 ‘감독팀제’에 대한 현장의 비판도 거세다. 노동부는 전체 사건을 근로감독관 개인별로 배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감독관들이 팀을 이뤄 지역별 사건을 공동 책임지는 팀제를 복원했다. 이를 두고 근로감독관이 매번 바뀌면서 발생하는 사업장 관리 공백을 줄이고 관리 전문성이 오른다는 평가도 있다. 동시에 팀장에게 과도한 업무가 지워진다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 숨진 A씨 역시 해당 지청에서 팀장을 맡고 있었다. 노동부의 다른 직원은 “팀원이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손을 든 사건까지 결국 팀장이 떠안는 구조”라며 “본래 자기 업무에 팀장 역할, 팀원의 미해결 사건까지 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적 성과가 나더라도 정작 현장 조직 내부는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산재사고 사망자는 202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준인 113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상승세를 타던 임금 체불액도 올해 초 감소세로 돌아섰다. 직협 관계자는 “일터 안전을 지키고 임금 체불을 줄이는 감독 행정은 본연의 임무”라면서도 “본부(노동부) 차원의 간단한 구두 지시도 현장에는 업무 폭증이란 ‘태풍’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https://www.sedaily.com/article/20054496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케어플러스💙 관리 후&자극받은 피부, 즉각 쿨링 애프터케어! NEW '더마 PDRN 수딩 패치' 체험단 모집📢 225 06.11 28,468
공지 서버 작업 공지 6/12(금) 오전 1시 ~ 오전 1시 30분 [완료] 06.11 14,9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91,16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707,0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80,2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007,9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41,7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3,9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506,1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1 20.05.17 8,723,0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12,0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93,4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4342 유머 보도하는 도중에 맥시코 팬의 포옹을 받은 한국 기자 03:59 52
3094341 정보 이재가 월드컵 개막식 공연 때 입은 옷은 자개로 만든 드레스 1 03:54 238
3094340 이슈 드라이브 스루에서 음식 받을 때 낚아채는 놈들 2 03:52 196
3094339 팁/유용/추천 Q. 원작있는 드라마 중에서 기대중인 드라마는?.jpgif 1 03:48 153
3094338 유머 월드컵 첫째 날이야. 내가 좋아하는 트윗을 다시 불러올 시간이다. 1 03:47 182
3094337 유머 관찰력을 타고난 아이 03:46 143
3094336 이슈 유튜브에서 알고리즘 타는거같은 남돌출신 브이로거 9 03:17 1,201
3094335 이슈 학생들 챌린지 영상에 밈처럼 달리고 있는 댓글들.jpg 15 03:13 1,399
3094334 이슈 점점 라이브 느는게 보이는 하트오브우먼.jpg 1 03:02 249
3094333 이슈 나 당근에서 바퀴벌레 잡고 다님ㅎ (벌레사진 없음) 33 02:54 1,272
3094332 이슈 [KBO] 콜라보 증정품이 꽤 귀여움 11 02:53 1,286
3094331 유머 트랜스젠더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진짜 퀴어 배우들을 모집했다는 영화 2 02:53 1,187
3094330 이슈 서인영 유튜브보고 생각나는 쥬얼리 일본활동곡들.. 2 02:44 442
3094329 이슈 멕시코인들도 이해 못해왔던거 같은 미국인들의 문화전유 웅ㅇ앵....jpg 31 02:43 2,749
3094328 이슈 팬텀과 이브이 4 02:42 543
3094327 유머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연못속 카페 7 02:34 1,286
3094326 이슈 Hearts2Hearts (하츠투하츠) - STYLE + RUDE!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 KBS 260612 방송 6 02:25 437
3094325 이슈 여러모로 현장 운영이 미숙했던 것 같은 부산 BTS 공연 후기글들 27 02:17 3,154
3094324 이슈 일본에서는 달라져버리는 가나디 4 02:16 1,700
3094323 유머 니가 좋아(와일드씽) 리코더 버전 자체 제작해서 넣는 엑소 자컨팀 9 02:16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