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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가 대세인데"… 포카리스웨트가 '당' 포기 못 하는 이유 [권 기자의 트렌드워치]

무명의 더쿠 | 08:11 | 조회 수 27270

"제로 열풍에도 당 빼면 안 돼"
40년 장수음료 이유있는 고집

 

포도당·전해질이 수분 흡수 도와
“체액과 비슷한 농도 유지가 핵심”

 

파워에이드·게토레이는 제로 출시
동아오츠카는 나랑드로 수요 대응

 

지난해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35 성수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 포카리스웨트존을 체험하고 있다. 이솔 기자

 

 


제로 음료가 음료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포카리스웨트는 당을 뺀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 조성을 유지한 채 매출은 최근 5년 새 67% 가까이 늘었다. 동아오츠카가 포카리스웨트의 핵심 경쟁력을 단맛이 아니라 ‘빠른 수분 보충 기능’으로 보고 있어서다.


포도당·전해질이 수분 흡수 도와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최근 '포카리스웨트 제로' 제품 출시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 음료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포카리스웨트의 제품 정체성인 수분 흡수 기능을 유지하려면 당류와 전해질 배합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2021년 1376억원에서 지난해 2293억원으로 5년간 6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250mL·340mL 캔 제품 판매량은 8755만4000개에서 1억2994만개로 48.4% 증가했다. 제로 음료가 확산하는 동안에도 포카리스웨트는 설탕과 액상과당을 넣은 기존 제조 방식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최근 음료업계에서는 당류와 칼로리를 낮춘 제로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탄산음료를 넘어 스포츠음료와 이온음료까지 제로 라인업이 확산됐다. 코카콜라사의 파워에이드는 2023년 ‘파워에이드 제로’를 선보였고,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게토레이도 지난해 제로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온음료 대표 브랜드인 포카리스웨트는 아직 제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포카리스웨트는 1980년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이온음료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국내에는 1987년 동아오츠카를 통해 출시됐다. 파란색 패키지와 ‘몸에 흡수되는 수분’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탄산음료와 다른 기능성 음료 시장을 열었다.

 

포카리스웨트가 제로화에 신중한 것은 제품의 정체성이 일반 음료가 아니라 수분 보충용 이온음료에 가깝기 때문이다. 포카리스웨트는 체액과 비슷한 삼투질 농도를 갖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나트륨과 포도당이 수분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을 단순히 단맛을 내는 원료가 아니라 체내 흡수 설계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의 성분을 바꾸면 브랜드가 오랜 기간 쌓아온 기능적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포카리스웨트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240mL 캔 기준 누적 133억 개 이상 판매됐다. 2004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파워에이드·게토레이는 제로 출시

 

업계 흐름은 다르다. 제로 탄산음료가 대중화한 뒤 소비자들은 스포츠음료와 이온음료에서도 낮은 당과 낮은 칼로리를 요구하고 있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분 보충은 하되 당은 줄이고 싶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파워에이드와 게토레이가 제로 제품을 내놓은 것도 이런 흐름을 겨냥한 것이다.

 

동아오츠카도 저당·저칼로리 수요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출시한 ‘이온워터’가 포카리스웨트의 후속 저당·저칼로리 이온음료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온워터도 완전한 제로 제품은 아니다. 수분감을 유지하기 위해 당 성분을 일부 남겼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100mL 기준 당류 함량은 포카리스웨트가 5.8g, 이온워터는 2.4g이다.

 

대신 동아오츠카는 제로 음료 수요를 탄산음료 브랜드 ‘나랑드사이다’로 대응하고 있다. 나랑드사이다는 2010년 재출시되면서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전환됐다. 제로 음료 시장 확대와 함께 지난해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97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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