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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영국 영화 협회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의 <호프> 리뷰 번역.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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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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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 협회 BFI 출판 잡지 <sight and sound> Review
 

 

 

《호프》: 대담한 상상력의 한국형 괴수 영화

 


나홍진 감독은 컬트 호러 영화 《곡성》 이후,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보여준 순도 높은 액션 영화의 에너지를 계승한 대규모 괴수 영화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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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Hope)이라는 이름의 한국의 작은 마을 외곽에서, 사냥꾼들이 심하게 훼손된 소 사체를 발견한다. 이 소는 마치 Jaws(1975)에서 상어에게 뜯겨 나간 팔처럼, 공동체를 위협하는 괴물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첫 번째 단서를 제공한다. 지역 경찰서장인 황정민(범석)은 현장에 나타나 사체를 뒤적거리며 미등록 총기를 소지한 사냥꾼들에게 퉁명스럽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사냥꾼들은 오히려 “호랑이 짓일지도 모른다”며 그를 놀린다. 이후 그의 사촌 성기(Zo In-sung)와 친구들이 숲속으로 들어가 그 짓을 저질렀을 법한 짐승의 흔적을 찾게 된다.

 


마을로 돌아가던 범석은 더 큰 참상의 흔적을 발견한다. 건물들에는 괴물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고 시신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곧 사방에서 폭발과 총성이 터져 나온다. 용기를 낸 범석은 굉음이 들리는 방향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곧 경찰관 성애(정호연)가 합류하는데, 그녀는 마치 영웅이 등장하듯 인상적인 연출과 함께 등장한다. 마을은 한국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곳곳에 침투조와 간첩을 경고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아마 그래서인지 노인들은 엄청난 양의 무기를 비축해 두고 있다. 경찰서장이 “도대체 이 총들은 다 어디서 난 거야?”라며 어이없어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즉석에서 만든 장갑차를 몰고 거리를 질주하며 기관총과 로켓 발사기를 난사한다.

 


(중략)...

 


폭력 묘사 역시 처음에는 사실적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Tex Avery식의 만화의 영역으로 치닫는다. 사람들은 엄청난 힘으로 던져져 벽에 박히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을 주민들은 서로를 쏘는 등 끔찍한 부수 피해를 연달아 일으킨다. 성기 (조인성)는 특히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데, 마치 톰과 제리를 합쳐 놓은 것보다 더 많은 목숨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첫 한 시간은 사실상 순수 액션 영화의 추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쉼 없이 몰아치는 액션은 기생충과 버닝의 촬영감독인 홍경표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결합한다. 이른 아침 햇살이 자동차 창문을 비스듬히 통과하는 가운데, 추격전은 다양한 공간을 가로지르며 전개된다. 영화 전반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특유의 세련된 감각과 조지 밀러의 역동성이 절묘하게 융합되어 있다.

 


미스터리가 서서히 밝혀질수록 영화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더 광기 어린 방향으로 나아간다. 모션 캡처 연기를 맡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마이클 패스밴더가 구현한 괴물들은 CGI로 창조되었는데, 그 완성도는 장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영화는 더 거대한 음모를 암시하며, 이미 나홍진 감독이 집필한 후속편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듯하다.

 


《호프》는 스크린에 오르기까지 수년이 걸린 작품이며, 나홍진 감독은 걸작으로 평가받는 곡성 이후 대담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물은 자동차 추격전, 말 추격전, 도보 추격전, 괴물 추격전으로 가득 찬, 숨 막히고 장대한 액션 영화다. 이 정도의 사망자 수와 탄약 소비량을 기록한 영화가 과연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상영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2015년, 많은 사람들은 매드 맥스가 칸 경쟁 부문에 오를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액션 영화는 영화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 때문에 배제되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호프》는 분명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수준에 완전히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최고 수준의 작품들 사이에 자리할 자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영화에는 지루한 순간이 거의 없으며, 짜릿한 액션의 정점마다 관객의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유쾌한 반전이 배치되어 있다. 

 


뛰어난 연출과 아름다운 촬영으로 완성된 이 광란의 영화가, 마땅히 받아야 할 후속편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https://www.bfi.org.uk/sight-and-sound/reviews/hope-big-bold-south-korean-creature-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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