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96068?sid=100
이언주, 지선 책임지고 사퇴…민주 지도부 책임론 점화
"추운데 이러면 곤란"…최고위원 사퇴에 날 세운 최민희
내홍 격화에 "피 터지는 전당대회 하면 다 죽는다" 우려

(중략)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거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최고위원은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의 쓰라린 패배"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승리했다고 자평하는데 패배에 대한 인정도, 책임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직격했다.
염 의원은 "그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소 취소 특검 논란 등이 중도층과 청년층, 영남권 민심에 우려와 반감을 샀다"며 "뼈아픈 반성 없이는 2028년 총선도, 2030년 대선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전략 실패와 부재의 무거운 책임은 마땅히 당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온몸으로 통감하고 짊어져야 한다"며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당권파는 정 대표 체제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만 의존한 채 중도층 확장 전략 마련에 실패했고, 결국 수도권 등 주요 승부처 패배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청계는 선거 결과를 빌미로 한 지도부 흔들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정조준해 "이러면 곤란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추워져야 소나무와 전나무의 절개를 알게 된다"며 "이언주 의원님, 이 추위에 이러면 곤란하다. 책임 있게 지도부로서 잘 마무리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고개를 들고 있다. 박지원(5선)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권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고, 솔직히 너무 큰 염려가 엄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 터지는 전당대회는 불을 보듯 대권 투쟁으로 이어지고 민생, 경제, 내란 청산 3대 개혁은 실종된다"며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면 피바람 나고 다 죽는다. 조용한 전당대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책임론이 단순한 선거 후폭풍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정청래 대표 체제를 둘러싼 평가와 당 운영 노선을 놓고 친청계와 반청계의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