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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전초전 된 책임 공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지방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면서 당내에서 정청래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서울에서 지면 전체 선거에서 지는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었다. 그런데 개표 결과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12곳을 이기고도 서울을 내주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특히 8~9월 중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와 맞물리면서 친청계와 친명계 간 갈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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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에선 선거 다음날부터 정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나왔다.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잇따라 나와 정 대표를 저격했다. 송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지만 서울도, 대구도 저렇게 됐다.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부산 북구갑, 평택을 등이 다 져버려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 체제(정청래 지도부)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걱정을 당원들이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당 경선에서 친청계 박수현 후보에게 패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페이스북에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탈환하지 못했다. 당을 총괄한 당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썼다.
친명계에선 정청래 지도부가 텃밭인 전북지사 선거에 당력을 총동원하면서 서울 등에서 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 대표가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김관영 현직 지사를 긴급 제명하는 바람에 전북이 흔들리면서 서울 등 험지에 쏟아부어야 할 당력이 호남에서 소진된 결과”라고 했다. 경선에서 진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날 “오만한 당 대표에게 우리 호남인은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당 대표에서 끌어내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선거 초반 정 대표의 ‘오빠 호칭’ 강요 논란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친청계에선 “선거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숙의해봐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번 선거를 총괄한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를 향해 “당의 일치된 캠페인을 때로는 방해했던 여러 얘기들이 있었다. 그게 선거를 또 어렵게 한 측면도 있었다”며 “그런 발언을 했던 분들이 자숙도 필요하다”고 했다. 송 전 대표가 이번 전북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응원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친청계는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친명계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조작 기소’ 특검법 등이 서울 민심을 돌아서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 대표와 가까운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는 이날 정 대표가 올해 초 제안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문제제기한 친명 일부 세력을 겨냥해 “합당 실패부터 예견된 선거 결과”라며 “거기서부터 구도가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동지였는데 (민주당이) 조국하고 이렇게 싸우는 장면을 봐야하니까 (유권자들이) 마음이 안 간 것”이라고 했다.
계파 갈등은 차기 전당대회 당권 투쟁을 앞두고 확산될 조짐이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출마자로 거론된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 김용민 의원 등도 당대표 출마설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계파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