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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시아가 유럽보다 훨씬 부유하고 발전되어있던 그 격차가 제일 컸다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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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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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960년 ~ 1279년)

 


돈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화폐를 아무리 찍어내도 수요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일본은 송전(송나라 동전)을 하카타 항구를 통해 들여온 것이 화폐경제가 일본 열도에 자리잡기 시작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정도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종이 지폐가 발행되었고 근대적 회계 방식인 복식 부기도 시행되었다. 단순 농업왕조가 아니라 전근대에서는 유례를 찾기힘든 진짜 고도의 상업국가였다. 시골 농민이 장날에 물건 팔러 나와서도 종이 화폐(교자, 회자)로 대가를 받고, 그 지폐로 국밥을 사먹거나 과일을 사들고가는 상업경제가 농촌 장터에까지 완전히 정착되어 있었다.

 

 

 

찻집, 술집, 음식점, 서점, 골동품점, 약방, 비단상, 도자기상, 향가게, 그림과 서예를 파는 상점까지 도시 소비의 층이 매우 두꺼웠다. 시중에 파는 음식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메뉴판의 초기 개념이 등장했으며, 상점들은 이제 맛을 넘어 공연이나 냉난방 설비, 가게의 인테리어, 홍보 마케팅으로 경쟁하였다.

 

 

 

케이터링이나 배달 서비스가 매우 활성화 되었으며(심지어 얼음을 채워 음식을 배달하는 오늘날의 아이스박스 신선배달 개념까지 등장했다), 큰 연회의 요리와 인테리어 등을 대신 준비하고 진행해주는 '출장 서비스'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심지어 고양이나 새를 애완용으로 전문 판매하는 '반려동물 시장'마저 천년 전 그 시대에 형성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저녁이 되면 사람들은 번화가로 나와서, 수십가지 종류가 있는 메뉴판을 고르며 외식을 마친 후, '와자(瓦子)'라고 불리는 거대한 상업 오락 지구로 향했다. 그 곳에서 당시 한창 인기있는 연극을 보고(오늘날까지 전해져오는 전통 연극들이 송나라 때 시작된 작품들이 많다), 곡예사의 서커스 묘기를 구경하고, 인형극을 보는 대중문화 엔터테인먼트가 성행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서점에 들러 지폐를 내고 유행하는 소설책을 사본다거나, 노점에서 얼음을 띄운 과일음료를 사먹는 등 도시적 대중소비가 완전히 뿌리내리고 있었다. 도시는 늦은 밤과 새벽까지도 상점들의 불이 꺼지지 않고 번화가는 흥청망청하며 이런 형태의 소비경제가 24시간 불야성으로 돌아가는 체제였다.

 

 

 

또한 송나라때는 인쇄술, 서점, 법률·계약·장부 작성, 문서 생활이 귀족들을 넘어 서민층에까지 넓게 스며들었다. 물론 모두가 글을 잘 읽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인·서리·교사·의원·승려·하급 관료층은 문자와 계산, 서적문화에 상당히 가까웠다. 특히 송대는 인쇄와 도시교육, 관료제 문화가 결합하면서 “글을 아는 도시 중간층”의 두께가 독보적이었다. 

 

 

인쇄술의 발달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책과 독서문화를 평범한 상인들이나 수공업자 층에게까지 내려오게 만들었다. 서민들도 당시 유행하는 싸구려 연애소설이나 실용 서적들을 사서 읽기 시작하는 서민형 대중소비가 활짝 꽃을 피웠으며, 문자 생활과 지적 교양의 사회적 확산을 촉진시켰다. 동네 찻집에 삼삼오오 모여서 인기있는 소설이나 시집을 돌려보는 모습은 오늘날 인기있는 드라마 얘기를 동네 카페에서 떠드는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평범한 서민들이 이토록 풍성한 대중오락을 상업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다채로웠던 곳은 당시 1000년 전 세계에서 북송~남송밖에 없었다.

 

 

 

그런데 송나라의 진짜 강점은 개봉 하나가 아니었다. 낙양, 항주, 소주, 양주, 명주, 복주, 천주같은 지방 대도시들이 있었고, 또 그 주변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전국 곳곳에 층층이 존재했다. 송나라 때 급격히 라이징한 국제 신도시 천주(취안저우)는 당시 이슬람 모스크까지 천년 후에도 문화재로 보존되어 있을만큼 국제적 대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온 상인 마르코폴로 역시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라고 기록했던 자이툰이 바로 이 곳이다.

 

 

수도 하나만 번쩍이고 지방은 캄캄한 나라가 아니라, 지방에도 크고 작은 상업 대도시들과 역참, 항구, 운하 인프라가 무수히 깔린 나라였던 것이다. 이 정도로 대도시군과 도로, 수운, 행정망이 넓고 촘촘하게 깔린 국가는 송나라밖에 없었다.

 

 

 

이언 모리스는 저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서 대운하가 뚫리고 강남지방이 개발된 중국 송 시대가 동서양의 격차가 가장 컸던 시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아시아가 훨씬 우위 
유럽은 나름 수도마저도 인구 몇만명짜리 중소도시에, 투박한 나무그릇으로 음식 담아서 손으로 먹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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