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0년 넘은 은행나무에 제초제"…부암동 환기미술관 도마에
1,979 21
2026.05.27 14:21
1,979 21
서울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이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환경연합

서울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이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환경연합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환경연합과 부암동 주민들은 환기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술관 측이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제초제를 주입해 고사 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나무의 수령을 100년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들이 나무에서 이상을 느낀 것은 최근이다. 한 지역 주민은 5월 하순인데도 은행나무 잎이 누렇게 마른 채 바닥에 대량으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이 인근 거주민이 제공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2일 오전 9시께 녹색 작업복 차림의 작업자 2명이 환기미술관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2일 경찰과 함께 환기미술관을 찾아갔고, 미술관 측은 나무에 제초제를 주사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기미술관은 이보다 앞서 '은행나무가 커져 외벽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종로구청에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한겨레에 "나무뿌리가 담벼락 밑으로 파고들어 금이 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으며, 구청과 토지 소유주들에게 접촉하고 내용증명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해 말 종로구청이 안전진단을 한 결과 이 나무가 담장에 악영향을 주는 위험 수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가 위치한 도로 부지는 소유주만 40여명이 등록된 공동사유지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런 소유 구조 탓에 구청이 개입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 측은 "은행나무의 위급한 상태를 확인한 주민이 당장 조처를 하기 위해 구청 녹지과에 문의했지만 '사유지 나무라 관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현재 법 제도는 도시 나무를 생명권의 주체가 아니라 사유재산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소유주가 불분명한 나무는 스스로 보호할 수 없고, 권리가 침해된다면 구제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환기미술관 인근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상태. 서울환경연합

환기미술관 인근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상태. 서울환경연합

현재 나무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가유산청 수목 수리기술자 우종영 씨는 "현장 측정 결과 은행나무에 직경 약 10㎜, 깊이 7∼13㎝ 크기의 구멍 11여개를 통해 제초제가 주입돼 이미 상부 가지 상당수가 죽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 씨는 "장기간 제초제에 노출된 은행나무는 현재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환기미술관 측에 나무 응급조치에 협조하고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을, 서울시에는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환기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1913~1974)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92년 부암동에 문을 연 사립미술관으로, 김환기 사후 부인 김향안이 세운 환기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그간 "김환기가 전 생애를 관통해 사유하던 예술 세계의 화두는 자연이었다"고 소개해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8052?sid=102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쁘X더쿠] 여름 톤업 스트레스 OUT! 진짜 여름톤업, UV 톤업 선 밀크 체험단 50인 모집 333 06.07 67,5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50,1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655,27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44,3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945,73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6,5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1,1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498,4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9,2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04,90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81,2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0157 유머 일부 사람들이 가진 외출 후 습관 1 08:32 328
3090156 기사/뉴스 [단독] "금 맡기고 배당 받아라" 잠적한 금은방…추정 피해자만 100명 08:31 132
3090155 유머 호불호 갈리는 가벼운 식사 5 08:31 243
3090154 기사/뉴스 [단독] 배달 뛰며 변호사 꿈꾼 고학생, 가난은 기회까지 뺏었다 2 08:30 486
3090153 기사/뉴스 1분기 GDP 성장률 1.8%...국민총소득도 9.2%나 늘어 08:30 56
3090152 유머 늑구로 느끼는 요즘 시간 체감.jpg 1 08:29 375
3090151 기사/뉴스 [단독] 일터 파고든 AI, 노동자 어떻게 제약할까…인권위 대규모 조사 착수 1 08:28 142
3090150 유머 저도 언젠가 활짝 피겠죠? 5 08:28 483
3090149 유머 이게 바로 고양이의 순발력이다 2 08:28 175
3090148 기사/뉴스 [단독] ‘삼전닉스’ 호남 공장, 에너지·세제혜택 매력적이지만 인재 유치 ‘큰 산’ 2 08:28 266
3090147 유머 [나혼자산다] 일부 사람들이 가진 외출 후 습관 08:27 863
3090146 기사/뉴스 "서민이 '부자' 될 유일한 기회입니다"…전문가가 꼽은 투자법은[퇴직연금 투자전략]⑥ 08:27 302
3090145 기사/뉴스 [르포] 20억 찍은 동탄 국평이 6억?…‘착한 분양가’ 이 단지, 오늘부터 특공 08:26 343
3090144 유머 의외로 목욕탕에서 금지된 행위.jpg 2 08:25 614
3090143 이슈 한국 연상호 프로듀서, 일본 카타야마 신조 감독 일본 Netflix 시리즈 「가스인간」7월 2일 공개 예고 6 08:21 654
3090142 이슈 방영 2주 만에 10%대 진입 목전…시청률 우상향 곡선 그리고 있는 작품 7 08:19 2,052
3090141 기사/뉴스 역시 20대 대표 男배우..문상민, 영화 데뷔와 동시에 신인남우상 2 08:19 951
3090140 유머 커피숍 사장님의 친절함을 진정성있게 어필한 리뷰 6 08:17 1,595
3090139 이슈 <미니언즈 & 몬스터즈> 포스터 5 08:16 558
3090138 기사/뉴스 [단독] 앤트로픽, 지난해 말 국내 '클로드' 리셀러 6곳 선정 08:16 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