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갑제 조갑제TV 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선거 지원 행보를 두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광폭 행보가 보수 결집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중도층의 이탈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을 상징해 온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지난 2016년 4월 총선 당시의 공천 실패를 근거로 들었다.
당시 공천 잘못으로 제1야당에 국회 주도권을 넘겨줬고, 그것이 결국 본인의 탄핵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이를 두고 "'선거의 여왕'은 실체가 없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정파의 입장에서 선거 운동을 벌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매서운 비판이 이어졌다. 조 대표는 "전직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퇴임 후 행동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이분처럼 바닥을 다니며 노골적인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헌법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란 관련 혐의로 재판 중인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힘 전체가 아닌 '윤석열 계열'을 지원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역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대표는 최근 보수층의 결집 동력이 극우파가 아닌 '합리적·상식적 보수층'의 결단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나 강성 그룹이 전면에 나설 경우, "고민하던 합리적 보수 세력이 다시 투표 포기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야당에게 "박근혜 계열까지 다시 등장하느냐"는 식의 공격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실리적으로도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조 대표의 판단이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를 "말년에 하는 큰 실수"라고 규정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주변에서 부채질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 하느냐"고 반문하며, 보수의 성지인 대구가 '극우의 심장'으로 오해받게 만드는 행위를 누군가는 말려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을 마무리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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