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의 브랜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안정감과 신뢰감을 강조하던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이돌·스포츠스타·예능인·영화감독 부부까지 동시에 기용하며 사실상 ‘팬덤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세대별 고객층 확보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고모델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단일 모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세대·취향별로 다른 이미지를 가진 모델들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장항준·김은희 부부를 신규 모델로 발탁했고, 하츠투하츠·박은빈·김연아 등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손흥민·안유진·임영웅·강호동·지드래곤 등을 대거 기용 중이며, 우리은행은 장원영, 우리금융은 아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NH농협은행도 기안84와 배우 박지훈 등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은행권 광고 경쟁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 광고선전비 합계는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지주까지 포함한 전체 광고선전비는 1조1649억원에 달했다.
◇ “금리만으론 안 된다”…은행권 덮친 ‘머니무브’
금융권에서는 은행 산업 경쟁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금리·지점망·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플랫폼 체류시간과 브랜드 화제성, 젊은 고객 유입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경에는 최근 증시 강세에 따른 시중 자금 이동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최근 은행권은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상승세 속에 투자 대기자금과 예·적금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자 고객 이탈 차단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달 들어 주요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p) 인상했다. 당초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확대가 제한되면서 적극적인 수신 경쟁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증시로 시중 자금이 이동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출은 규제로 묶였는데 예금 이탈 우려까지 커지자 은행권 안팎에서는 최근 머니무브 현상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 흐름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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