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사 크래프톤과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K팝 엔터테인먼트사 더블랙레이블에 동시에 베팅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은 이날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크래프톤과 텐센트 산하 음악 콘텐츠 기업 TME(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초기 투자자이자 2대 주주인 새한창업투자도 후속 투자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등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로 더블랙레이블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서면서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크래프톤이 엔터테인먼트사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건 IP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크래프톤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과제였다. 음악·영상·캐릭터 등 비게임 IP를 확보하거나, 이를 게임과 결합하는 콘텐츠 융합 전략으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셈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해 "새로운 IP를 확보하거나 기존 IP를 다른 미디어로 확장·변주하기 위한 비게임 분야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ME는 본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TME는 QQ뮤직·쿠워뮤직 등 중국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며 중화권 음악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회사다. 홍콩거래소(HKEX)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동시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48억달러(약 21조원·NYSE 기준)에 달한다. 온라인 공연·콘서트·아티스트 매니지먼트·음원 라이선싱 등 음악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만큼, K팝 콘텐츠 IP와의 결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블랙레이블은 YG엔터테인먼트 출신 프로듀서 박홍준(테디)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테디는 YG엔터 재직 시절 빅뱅과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다수 프로듀싱하며 블랙핑크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처음엔 YG 산하 레이블로 출발했지만 외부 투자 유치를 거듭하며 YG의 지분율은 14.55%까지 낮아졌다.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9103억원인 '친정' YG엔터테인먼트보다 몸집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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