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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1세기의 '혁신'들은 19~20세기보다 덜 체감되는 걸까? jpg

무명의 더쿠 | 15:44 | 조회 수 1071

요즘 혁신이 예전보다 덜 체감되는 이유...jpg

 

많은 사람들은 현대에 일어나는 혁신은 1차와 2차 산업혁명기 그러니까 19세기에서 20세기초까지의 수많은 혁신 대비 현대의 혁신은 그 규모나 범위에서 체감이 덜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음.

 

이건 단순히 과거에 대한 미화 일까? 하면 사실 이런 느낌을 받는데는 어느정도 일리가 있고 실제 상당수 전문가들도 비슷한 얘기를 함. 그러나 혁신을 느낄수 있는 부분이 실제로 적은것과 변화속도에 따른 차이 두 가지가 양립하고 있는 상황.

 

 

1. 인프라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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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8세기 말에서 20세기초까지의 혁신은 인간의 물리적 생활조건 자체를 바꿨음. 철도, 전기, 전화, 냉장, 라디오, 비행기, 내연기관, 상하수도, 화학비료등은 "정보를 더 빨리 본다" 수준이 아니었음.

 

운송, 의학, 식량등 일상에서 노동과 전쟁까지 모든걸 통째로 바꿨고 그래서 체감 충격이 엄청날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Robert Gordon은 1870~1970년을 두고 미국 생활 수준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킨 'Special Century'로 명명.

 

그럴수밖에 없는게 18~20세기 초에는 아직 현대 생활의 기본조차 없었기에. 전기, 냉장, 전화 없고 항생제, 자동차, 비행기도 없거나 누리기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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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뉴욕 ]

 

그래서 하나만 들어와도 세상이 바로 바뀜. 예를 들어 전기는 단순히 조명이 아니라 공장, 지하철, 병원, 냉장, 가전, 노동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체를 바꿈.

 

반면 지금은 이미 전기, 자동차, 냉장고, 상하수도등이 전부 깔려 있음. 그래서 새 기술이 와도 무에서 유를 만드는 느낌보다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느낌이 강함.

 

즉 과거는 없음에서 있음이라면 지금은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이며 자동화 되느냐 여부. 물론 인터넷, 플랫폼, 스마트폰은 강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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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0년 vs 1910년 유럽 철도망 ]

 

그러나, 일반인의 체감에서는 "집에 전기가 들어왔다", "말 대신 기차를 탄다", "아이가 감염되지 않는다”, "밤에도 도시가 작동한다" 같은 급의 물리적 기반 자체의 변화는 아니란 소리.

 

그리고 이렇게 된 중요한 구조적 이유는 단순히 현대 혁신가들이 더 못해서라기보다 이미 기본 인프라들이 깔려 상대적으로 체감이 큰 발견들이 대부분 해결되었기 때문.

 

 

 

2. 저지대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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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거대 혁신은 소위 "저지대 과실"이 많았음. 예컨대 기차나 자동차같은 말보다 빠른 이동수단 건설, 밤에 빛을 쓰게 하기, 깨끗한 물 공급, 기초 위생, 의식주 생필품 양산.

 

이런 문제들 해결이 쉬운건 아니지만 해결되면 효과가 매우 직접적이고 즉각 체감 될 수 있었음. 지금 남은 문제들은 훨씬 어려움. 암 정복, 핵융합, 완전 자율주행, 기후 안정화등.

 

단순히 "엔진을 붙이면 된다" 수준이 아니라 물리학, 생물학, 재료공학이 동시에 관여. 그래서 혁신이 느려보임. 즉 인류가 덜 똑똑해지기보다 남은 문제의 난도가 훨씬 높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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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5년 내연기관 ]

 

즉 과거에는  "석탄 태우기 ", " 전선 깔기 ", " 엔진 배치 ", " 박테리아 사멸 " 같은 저지대 과실 (low hanging fruit)이 있었으나 지금은 핵융합, 범용 AI, 반도체등 훨씬 복잡한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것.

 

사실 이 중 인공지능은 아마 예외가 될 수 있는 케이스로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과학, 코딩, 설계 그리고 물질적으로는 로봇까지 연결될시 19세기식 범용기술 충격에 근접.

 

그러나, 역사적으로 전기가 그랬듯 발명 직후가 아니라 조직-공장-업무 방식이 재편된 뒤 생산성 효과가 크게 나타났는데 범용기술은 연결망 변화와 사회적 흡수를 필요로 함.

 

 

 

3. 사회적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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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완전히 즉각적이진 않았지만, 철도, 전기, 자동차는 인간 입장에서 눈에 보이는 인프라였음. 철도가 깔리고 도로가 생기며 전봇대가 들어서는등.

 

지금 기술은 효과가 나려면 여러 층이 동시에 바뀌어야 함. 예컨대 AI가 진짜 물질세계 혁명이 되려면, 1. AI 모델 2. 로봇 3. 배터리 4. 센서 5. 데이터 6. 공장 자동화등 인프라가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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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험, 규제, 안전, 법적 책임과 노동 정책등이 두번째로 같이 맞물려야 함. 그래서 AI 자체는 빠르게 발전해도, 로봇이 학교, 병원, 공장 그리고 가정에 들어와 물질적 현실을 아예 갈아엎는 데는 시간이 걸림.

 

그래서 현대 혁신은 발명은 빠른데 사회적 흡수는 느린 구조. 반면 두번째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면서 동시에 첫번째를 갖춘 동네 다시 말해 중국 선전등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물질적 변화가 기존 선진국 대비 더 눈에 띄는것.

 

 

4. 규제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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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 eVTOL ]

 

선전, 광저우, 항저우 같은 중국 도시는 서구 대도시보다 자율주행, 드론 물류, eVTOL을 훨씬 더 "도시 인프라"처럼 밀어붙이고 있음. 그에 따른 부작용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예컨대 런던, 파리, 뉴욕은 이미 오래된 법과 인프라 및 보존구역과 주민 반발로 인한 소송 구조가 많음. 반면 선전은 198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만들어진 도시고 공산당이 효율 위주로 밀어붙임.

 

그래서 "신기술을 도시 운영체제에 넣는 것" 이 훨씬 쉬움. 게다가 국가와 지방정부가 산업정책으로 밀어줌. 선전은 저고도 경제를 도시 전략산업으로 보고, 드론, eVTOL, 물류에 항공 인프라를 같이 깔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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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기준 로보택시 운영도시에서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이 미국 ]

 

이는 중국이 더 과감하게 도시 단위 실험을 하기 때문. 마치 19세기 서구가 그랬듯이. 노동자 일자리가 엮여있어도 로보 택시나 무인 상업 운행 허가를 내줌.

 

그러나 현대 서구는 이미 기존 철도, 하수도, 주택단지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교통망이나 에너지망과 주거구조 또는 물류체계를 도입할려면 법, 보험, 이해관계와 충돌.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법, 보험, 주차에 택시업계나 버스업계의 밥그릇 문제로 충돌하고 드론 배송도 소음, 안전, 사생활 및 건물 구조 문제로 조용히 끼워넣는 형태가 되어 체감이 약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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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만이 갈아엎기전 파리 vs 갈아엎은후 파리 ]

 

중국은 이런 문제 충돌 여지를 공산당이 찍어누르니까 가능한거고. 게다가 리스크를 다루는 방식도 다름. 서구등 선진국은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 가 먼저 오지만, 중국은 "일단 굴려보고 통제하자" 는 방식이 더 강함. 

 

19세기 서구는 도시를 갈아엎고, 철도를 깔고, 공장을 세우고, 노동자를 혹사시키며, 부작용 많은 신약도 빠르게 확산이 가능했음. 엄청난 혁신이었지만 비용도 컸고.

 

지금은 신약 하나도 임상을 거치고 승인을 받아야하며 부작용에 따른 소송 리스크를 져야함. 드론, AI, 로봇에 자율 주행도 그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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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쁜 것만은 아님. 선진국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안전한 사회를 원하기에. 하지만 그 결과 위험을 감수하고 사회 전체를 빠르게 뒤엎는 속도는 낮아짐.

 

그래서 확산 속도가 선진국은 느리고 중국은 빠름. 다만 이게 무조건 장점은 아님. 그 과도기에서 불량이 생기면 피해는 당연히도 중국인들이 받아야하는 거니까. 

 

그러나 중국 조차도 아직 19세기 철도 또는 20세기 전기처럼 전 세계 도시 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뒤짚는 수준은 아님. 이유는 기술 성숙도나 주민 수용성이 남아있고 인프라나 동력원 근간 자체가 바뀌는건 아니기 때문.

 

 

 

5. 미시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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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된 도시 ]

 

근본 자체가 바뀌지 않았다는건 중국의 도시 혁신조차도 전기 유무 처럼 밤이 오면 생산이나 생활이 아예 멈추던게 전기 이후에는 거리, 도시, 가정이 돌아가는것.

 

그리고 철도 이전에는 도시 이동이 몇주 걸리던게 철도 이후에 인력과 물자가 몇일 그것도 대륙 단위 이동이 되는거랑 차원이 다르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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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800년까지 동아시아 + 유럽 최대 도시 인구: 분뇨 처리와 그로 인한 전염병 문제로 런던 이전에는 인구 200만 도시가 없었음 ]

 

이외에도 저런 중국의 혁신은 내려칠 부분이 아니고 서구도 뒤쳐지면 안되는 부분이나 상하수도 전에는 도시 팽창 자체가 질병과 오염으로 불가능했던게 상하수도 이후 팽창이 가능해지는등 이런 근본적 변화는 아니란거임.

 

현재 물질혁명은 보다 분산되어있고 눈에 덜 띄며 위의 거시적 변화에 기반함. 배터리, 태양광, 바이오, 전기차와 AI나 로봇마저도 기본적인 전력 시스템등 근간에 기반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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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산업들은 중요하고 인류의 진보를 이끄는건 부인할수 없으나, 물질 혁명의 중심이 인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 거시적 인프라 ' 에서 '미시적 기술, 생명, 에너지 시스템' 으로 이동했다는것도 사실. 

 

그래서 일상 체감의 한계 효용이 낮아짐. 전기차? 좋지만 내연차나 전기차도 둘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 그냥 자동차임. 말이 자동차로 바뀌는거랑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것.

 

게다가 이 체감이 낮아질 정도로 속도가 너무 빨라졌음. 전기차나 대체 에너지 그리고 AI가 본격 상용화된 시점이랑 비교하면 사실 꽤 많은 변화. 그러나 속도가 너무 빠른 오늘날이기에 현대 혁신은 너무 빨리 일상화됨.

 

 

6. 빠른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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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Novelty 즉 새로운것에 도파민이 생기기 마련임. 새로운 물건이나 관계등에 보다 적극적이게 되는것도 그런 이유고 일상이 되는 순간 지루해지는 이유.

 

그러나 현대 경제는 19세기 대비 너무 거대하고, 너무 빨라져서 기술이 일상으로 자리잡는 속도 또한 지나치게 빨라짐. 1980년대 이후 46년간 생산량 총합이 1980년 이전까지 301,880년간 인류가 생산해낸 GDP보다 많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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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예가 스마트폰임. 스마트폰은 솔직히 말해 엄청난 물건임. 한 개인이 손바닥 안에 지도, 신문, 카메라, 도서관, 번역기, 방송국, 우체국, 영화관, 메신저를 들고 다니는 거임.

 

19세기 사람이 보면 거의 마법. 그런데 우리는 이미 매일 쓰기 때문에 혁신으로 안 느낌. 혁신이 너무 빨리 생활화되면 감탄이 아니라 디폴트값이 된다는것.

 

그래서 지금도 혁신이 실제 크다고 하더라도, 우리 뇌가 받아들이는 인지적으로는 “당연한 것”으로 흡수됨. 애초에 인류가 살아온 지난 30만년간 이렇게 빨랐던적이 없었으니까. 뇌는 그저 원래 그랬던 자연환경처럼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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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후대에 역사를 쓰는 누군가가 기록할때는 2020-2040년을 대전환의 시대라 적을지도 모름.

 

AI가 직장에 도입되고 반도체가 기계 안에 들어가며 배터리가 이동수단을 변혁하고 바이오가 치료 방식을 바꿈.

 

어디 그뿐인가? 알고리즘이 물류와 금융 전반을 변화시키며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느낌이 약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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