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고작 고려대가 뭐니?”...부모 모두 살해 후 쓰레기통에 버린 둘째 아들 [오늘의 그날]

무명의 더쿠 | 09:40 | 조회 수 3900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23000?ntype=RANKING

 

 

아동학대 인식 전환의 기점 된 ‘과천 부모 토막살해 사건’

지난 2000년 5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잡힌 이은석이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KBS뉴스 화면

지난 2000년 5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잡힌 이은석이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KBS뉴스 화면2000년 5월 21일 새벽, 경기도 과천시의 한 주택에서 만 23세 이은석이 부모를 살해했다. 어머니가 잠든 방에 들어가 망치로 어머니를 살해한 뒤, 약 4시간 뒤 같은 방법으로 아버지마저 살해했다.

그는 이틀에 걸쳐 시신을 토막 내 여러 개의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아 곳곳에 유기했고, 일부는 소각장에서 소각했다. 어머니 시신은 머리 외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봉투 속 시신 일부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문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가택 수사에 나서 집 안에 있던 이은석을 검거했다.

그는 진술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라고 말했다. 이은석의 형은 동생의 체포 소식을 듣고도 비난 대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한때 공범 의심까지 받았으나, 알리바이가 확인돼 혐의를 벗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은 단순 존속살해를 넘어선 양상을 드러냈다. 형은 항소심 법정에 출석해 “우리의 부모가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갖는 만큼의 애정만 우리에게 줬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고등학교 동창들도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은석이의 몸은 언제나 피멍투성이였다”고 증언했다. 또 이은석이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뒤에도 부모는 서울대학교 진학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고작 고려대가 뭐니. 멍청한 자식은 필요없다”는 식의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략)

1심 재판부는 존속살해와 시신 훼손·유기의 잔혹성을 들어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01년 항소심은 가정폭력에 따른 심신미약을 감형 사유로 인정해 무기징역으로 형을 낮췄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사형 판결이 적극적으로 내려지던 2000년대 초반, 양친을 모두 살해하고 시신까지 토막 낸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은석의 형과 어머니가 다니던 성당의 신자, 신부·수녀, 정진석 당시 대주교까지 감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낸 점도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가해 부모 또한 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함께 드러나며 사건은 더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됐다. 이은석의 어머니는 학창 시절부터 외할머니의 극단적 체벌 속에서 자랐고, 아버지 역시 형만 편애하는 부모 밑에서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자식에게 되물려준 ‘학대의 대물림’이 비극의 뿌리였다는 분석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이은석 사건은 처벌의 수위보다 원인의 구조를 묻는 첫 존속살해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존속살해를 인륜의 파탄으로만 다루던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사회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으로 이어진 학대 인식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 사건은 여전히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폭력이 어떻게 사회 범죄로 돌아오는가’를 묻는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 이은석은 25년째 복역 중이다.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9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764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뱃살많음이
    • 14:17
    • 조회 128
    • 이슈
    2
    • 꾸꾸꾸 재벌캐 착붙이었던 눈여 김지원(짤많음)
    • 14:17
    • 조회 175
    • 이슈
    • 지천명 아이돌 ’오십프로‘ 데뷔
    • 14:17
    • 조회 179
    • 기사/뉴스
    • "촬영 중 성폭행 당했다" 폭로 파문…인기 예능 '전체 삭제'
    • 14:16
    • 조회 1428
    • 기사/뉴스
    3
    • 팬들 당황하고 있는 아이오아이 챌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eat. 엑소 카이)
    • 14:15
    • 조회 622
    • 유머
    3
    • 맘찍터진 무릎에 발 챱 올리는 강아지
    • 14:14
    • 조회 683
    • 이슈
    3
    • 내가 한 말: "밖에 비와서 못 나가. 안돼. 비오는 소리 들리잖아. 비 오잖아 비. 안돼에. 우리 내일 나가자. 내일 저녁에 나가자? 알았지?" 얘네가 들은 말: "(...) 나가자. (...) 나가자? 알았지?"
    • 14:14
    • 조회 569
    • 이슈
    2
    • 오늘 공개된 투어스 디아이콘 커버
    • 14:13
    • 조회 202
    • 이슈
    1
    • 보아가 각 잡고 마이클 잭슨 오마주 했던 무대
    • 14:13
    • 조회 231
    • 이슈
    1
    • 천연위고비로 계란에 올리브유 뿌려먹는거 말고 잡코리아 사람인 들어가서 공고 검색하는 거 추천 ㄹㅇ 밥맛,입맛,다 떨어지네
    • 14:13
    • 조회 601
    • 이슈
    1
    • 오타니 NL 사이영상 예측 3위, NL MVP 압도적 1위
    • 14:12
    • 조회 71
    • 이슈
    1
    • "구렁텅이 처박힌 김수현, 수척하고 피폐…매달 수천만원 드는 상태" 목격담
    • 14:11
    • 조회 1634
    • 기사/뉴스
    30
    • 아이오아이 임나영 x 소녀시대 효연 갑자기 챌린지
    • 14:10
    • 조회 268
    • 이슈
    1
    • [단독] 문근영, 연상호 감독 차기작 '예토'로 컴백
    • 14:10
    • 조회 594
    • 이슈
    9
    • [KBO] 양의지 인스스 (feat. 갑자기)
    • 14:09
    • 조회 2150
    • 유머
    37
    • 스타벅스보다 심하게 일베 티 내고다닌 넥슨
    • 14:07
    • 조회 5678
    • 이슈
    108
    • 골수암 아내 부탁에 목 졸라 살해한 60대…징역 10년 구형
    • 14:07
    • 조회 1048
    • 기사/뉴스
    14
    • 2004년 쓰나미에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을 구한 10세 소녀 틸리 스미스.jpg
    • 14:06
    • 조회 639
    • 이슈
    3
    • [MLB] 오타니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방어율 0.73
    • 14:06
    • 조회 197
    • 이슈
    5
    • 현교황 a.i.회칙 발표 예정, 앤트로픽 창업자 참석예정
    • 14:02
    • 조회 448
    • 이슈
    5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