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고작 고려대가 뭐니?”...부모 모두 살해 후 쓰레기통에 버린 둘째 아들 [오늘의 그날]
4,442 29
2026.05.21 09:40
4,442 29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23000?ntype=RANKING

 

 

아동학대 인식 전환의 기점 된 ‘과천 부모 토막살해 사건’

지난 2000년 5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잡힌 이은석이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KBS뉴스 화면

지난 2000년 5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잡힌 이은석이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KBS뉴스 화면2000년 5월 21일 새벽, 경기도 과천시의 한 주택에서 만 23세 이은석이 부모를 살해했다. 어머니가 잠든 방에 들어가 망치로 어머니를 살해한 뒤, 약 4시간 뒤 같은 방법으로 아버지마저 살해했다.

그는 이틀에 걸쳐 시신을 토막 내 여러 개의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아 곳곳에 유기했고, 일부는 소각장에서 소각했다. 어머니 시신은 머리 외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봉투 속 시신 일부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문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가택 수사에 나서 집 안에 있던 이은석을 검거했다.

그는 진술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라고 말했다. 이은석의 형은 동생의 체포 소식을 듣고도 비난 대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한때 공범 의심까지 받았으나, 알리바이가 확인돼 혐의를 벗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은 단순 존속살해를 넘어선 양상을 드러냈다. 형은 항소심 법정에 출석해 “우리의 부모가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갖는 만큼의 애정만 우리에게 줬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고등학교 동창들도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은석이의 몸은 언제나 피멍투성이였다”고 증언했다. 또 이은석이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뒤에도 부모는 서울대학교 진학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고작 고려대가 뭐니. 멍청한 자식은 필요없다”는 식의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략)

1심 재판부는 존속살해와 시신 훼손·유기의 잔혹성을 들어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01년 항소심은 가정폭력에 따른 심신미약을 감형 사유로 인정해 무기징역으로 형을 낮췄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사형 판결이 적극적으로 내려지던 2000년대 초반, 양친을 모두 살해하고 시신까지 토막 낸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은석의 형과 어머니가 다니던 성당의 신자, 신부·수녀, 정진석 당시 대주교까지 감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낸 점도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가해 부모 또한 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함께 드러나며 사건은 더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됐다. 이은석의 어머니는 학창 시절부터 외할머니의 극단적 체벌 속에서 자랐고, 아버지 역시 형만 편애하는 부모 밑에서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자식에게 되물려준 ‘학대의 대물림’이 비극의 뿌리였다는 분석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이은석 사건은 처벌의 수위보다 원인의 구조를 묻는 첫 존속살해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존속살해를 인륜의 파탄으로만 다루던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사회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으로 이어진 학대 인식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 사건은 여전히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폭력이 어떻게 사회 범죄로 돌아오는가’를 묻는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 이은석은 25년째 복역 중이다.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356 07.20 22,44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03,4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83,0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87,8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11,14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5,5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3,12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6,42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1,40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9,5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86,2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1303 이슈 전 충주맨 김선태 지상파 단독 MC 데뷔 1 02:25 436
3121302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이란 지하 핵시설단지 조만간 강력 타격할 것" 02:24 58
3121301 유머 [상속자들]그니까 김탄이 처음부터 수련회 못 간 이유가 최영도랑 가면 한명은 살아못돌아온다는말은 핑계고 사실은 블랙야크 ppl 수련회라서 그 당시 아이더 모델 이민호만 못 간 거라고 샤갈 나 13년만에 앎 근데 아예 안 나올순 없어서 <김탄 사복 입고 등장>👈🏻하 웃기지마 3 02:22 238
3121300 유머 미용사 : 손님 이건 드라이세요 02:18 469
3121299 유머 스트릿 출신 고양이 고씨의 첫 냥빨.cat 3 02:18 299
3121298 이슈 샤키라: 안녕하세요 샤키라입니다 10 02:12 656
3121297 유머 내가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적출술을 받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남성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갔을 때 10 02:12 1,437
3121296 이슈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지어졌다는 창원시의 항공뷰 6 02:11 660
3121295 이슈 안전관리자는 절대 하면 안된다는 디씨인 02:11 630
3121294 이슈 제일 많은 성우들이 좋아한다는 러브라이브 캐릭터.jpg 8 02:09 211
3121293 이슈 [단독] 휴전선 코앞까지 내려온 북한전술도로...위성사진으로 보니 24 02:04 1,284
3121292 유머 아니 왜 자꾸 이런거 그려주시는걸까 했는데 내 배민 이름이 8 02:01 1,484
3121291 유머 물고기 인형 들고 아침마다 놀아달라고 깨우길래 오락실에서 왕도미 뽑아오니까 조용해짐 15 01:54 1,370
3121290 이슈 캣츠아이 (KATSEYE) A Look at "Animal" Part 1 3 01:52 406
3121289 기사/뉴스 [날씨] 중부 중심 강한 장맛비…수도권 제외 폭염특보 17 01:52 1,275
3121288 유머 한 어머니가 아들이 결혼을 못한다며 며느리를 구하는 글을 올린 결과 26 01:49 3,242
3121287 이슈 1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해운대" 4 01:47 123
3121286 유머 고양이 전용 신발을 만들었어 9 01:47 787
3121285 이슈 아역때랑 존똑으로 잘큰 박은빈 8 01:46 715
3121284 기사/뉴스 잔뜩 물린 개미들 '번쩍'…"레버리지 청산 막바지, 코스피 1만2500 목표" JP모건 진단 1 01:46 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