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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역사왜곡 논란 ‘대군부인’ 초반부터 불안불안했다? “국내 반응은 뒷전” 평론가 의견(테레비평)

무명의 더쿠 | 12:33 | 조회 수 1425
지난 4월 15일 정석희 칼럼니스트 유튜브 채널 '정석희 테레비평'에는 'MBC의 저력은 어디에? 글로벌 OTT 입맛에 맞췄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4월 1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1, 2회 방송을 본 정석희 칼럼니스트의 의견이 담겼다.

아이유 변우석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아쉽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최종회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 5월 16일 종영했다. 하지만 종영을 앞두고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지고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한 달 전 정석희 칼럼니스트의 혹평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과 관련, "첫 주 방송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백상예술대상 후보로 추천할 수 있을까? 아직 시작이라 섣부르긴 하지만 작품으로도, 배우로도 딱히 그럴 만한 대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관람평을 내놨다.호불호가 갈렸던 시청자 반응에 대해선 "기대와 실망은 늘 한 세트라 한다. 기대가 컸던만큼 아쉽다는 반응이 꽤 나오고 있다. 아이유 변우석 연기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있지만 난 그보다 영상과 미술 쪽이 더 아쉬웠다"며 "MBC 하면 떠오르는 그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고 싶었다. MBC는 전통 사극 명가다. 최근 몇 년 사이만 해도 '연인', '옷소매 붉은 끝동', '밤에 피는 꽃',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까지 꾸준히 수작을 내놨다. 근데 '21세기 대군부인'은 현대물이긴 해도 분명 궁궐이 배경인데 왜 MBC 특유의 사극 때깔이 나오지 않는 걸까? 인물들도 대놓고 '나 멋지지? 나 어때?' 이런 식의 과시하는 연출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그래서 찾아보니까 2022년 MBC 극본 공모에서 상을 받은 유지원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연출은 내부 인력이 아닌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환혼’ 박준화 감독이 맡았다. 실력이 매우 출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분이긴 한데 왜 주로 CJ ENM 계열에서 작업해온 분에게 MBC 사극 연출을 맡긴 걸까? MBC가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저력을 제대로 살라지 못한, 이어오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을 것 같은데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2006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궁’과 비교하기도 했다.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입헌군주제란 설정은 같지만 영상미나 구성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 든다. 로맨틱 코미디임을 고려해 그걸 반영해 가볍게 보려고 해도 ‘궁’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내 생각엔 국내 시청자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주인공 중심으로 판을 짰지 싶다"고 지적한 뒤 중견배우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정석희 칼럼니스트는 "우선 궁궐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왕실 인물이 턱없이 적다. 선왕들은 회상 장면에나 등장하고 왕실 여성이 대비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왕대비는 일찍이 승화를 하신건지 SBS ‘황후의 품격’ 할마마마 박원숙 같은 인물이 없다. ‘궁’의 경우 주지훈 윤은혜라는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들을 파격 기용했지만 주변 인물들이 탄탄하게 뒤를 받쳐줬다. 드라마의 성패는 결국 중견배우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서릿발 같은 위엄으로 중심을 잘 잡아준 황태후마마 김혜자, 또 자애로운 윤유선, 의성군 어머니 심혜진 등 이런 인물들이 있었기에 신인 배우들의 부담이 훨씬 덜했을 거다. 그런데 '21세기 대군부인'에는 이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중견배우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최고 화제작 ‘눈물의 여왕’만 봐도 그렇다. 김정난, 이미숙, 김갑수, 나영희, 정진영, 또 용구리 식구들의 휘몰아치는 연기 없이 주인공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으로만 계속 채워졌다고 상상해보라. 금세 지루해지지 않겠나. '21세기 대군부인'이 딱 그 짝"이라며 "주인공 두 사람 외에는 크게 와닿는 인물도 없고, 화제가 될 만한 대사 한 마디도 아직은 없다. 예고를 보니까 곽준면이 최상궁으로 나온다는데 tvN ‘폭군의 셰프’와 겹쳐 보이더라. 심지어 둘 다 최상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역량 있는 중견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야 극이 풍성해진다는 사실을 제작사가 모를 리가 없다. 아마도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들의 높은 출연료를 감당하느라 연기력 뛰어난 중견 배우들을 쓸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필요해? 주인공만으로 그림이 좋은데?' 하고 넘어가는 것일 거다. 신인 작가로서는 제작사가 차려준 밥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거다"고 견해를 밝혔다.

반면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거다. tvN ‘언더커버 미쓰홍’ 최지수가 궁인 이아름으로 나오는데 이전 역할인 로라를 확실히 지우고 나와 반가웠다. 물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캐릭터가 좋아야 연기가 사는 법이지만"이라고 새로운 얼굴의 발견에 대해선 호평했다.

그런가하면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뮤직비디오도 아니고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을 보여주는 데에만 집중해서야 다락 같이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겠나. 문제는 글로벌 OTT가 요구하는 지점이 바로 이와 같은 단순한 로맨스라는 데에 있다. 작품성보다는 글로벌 팬덤을 가진 배우들이 알콩달콩 사랑하는 그림을 바란다는 것이다. 인기있는 남녀 주인공이 애틋하게 사랑하는 얘기를 만들어보라. 그와 같은 요구를 충족시킨 결과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청자 반응을 고려하지 않은 제작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판권을 일찌감치 넘겼으니 국내 시청률이나 반응은 뒷전이 되는 거다.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은 되지만 정작 우리 시청자는 염두에 두지 않은 기이한 구조이다. 다만 시청자의 심드렁한 반응에 배우들은 크게 상심할 거다. 제작사들이 판권 수익에 안주하는 사이 정작 현장에서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상처를 받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보장된 수익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덜 팔리더라도 작품성을 고집할 것인가? 그 사이에서 고민들이 많으리라는 건 잘 안다"며 "너나 할 것 없이 각자의 사정이 있겠으나 글로벌 OTT의 거대 자본에 기대어서 K로맨스라는 상품을 계속 찍어낼 것인가. 아니면 우리 드라마 고유의 힘을 지켜낼 것인가. '21세기 대군부인'이 각성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609/000112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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