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초강수…광주 4.2조 투자 지키기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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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래커 = 박민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표이사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데 이어, 하루 만인 19일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룹 총수가 이토록 신속하고 이례적인 수준의 대처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업계 내에서는 단순한 마케팅 실책을 넘어 총 4조 원 규모의 광주 복합쇼핑몰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한 정무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손정현 대표를 전격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문책 절차에 착수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앱을 통해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자초한 당일 이뤄진 전격 조치다.
하지만 이같은 대처에도 불구하고 여론 악화가 계속되자 정 회장은 이날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 전면에 나섰다. 정 회장은 “5·18 영령과 유가족,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전 계열사 차원의 검수 체계 재정비 방침도 함께 내놨다.
![더 그레이트 광주 조감도. [사진=광주신세계 제공]](https://cdn.coenworks.com/Files/478/News/202605/8462_20260519100101503.webp)
정 회장의 이같은 ‘초속전속결’ 대응 배경에는 신세계가 광주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신세계는 광천터미널 복합개발 및 백화점 확장(약 2조9000억 원), 스타필드 광주 조성(약 1조3000억 원) 등 총 4조20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광천터미널 복합개발 및 백화점 확장의 경우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에 터미널 지하화와 현대화를 축으로, 특급호텔, 공연장, 주상복합을 짓고 백화점을 대형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가 명칭마저 ‘더 그레이트 광주’로 지을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에 축구장 58개 크기로 체류형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1단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사업이 단순 개발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와의 인허가 협의는 물론, 지역 상인과의 상생 합의 등 지역 사회와의 관계 설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다. 만약 이번 사태로 그룹 전체가 ‘5·18을 비하하는 극우 기업’ 프레임에 갇힐 경우, 지역 민심이 돌아서며 4조 원대 대형 프로젝트 전체가 한순간에 멈춰 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의 추격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백화점은 북구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총사업비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북구에 안전관리 계획을 제출하고 이달 중 실제 본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어, 3대 복합쇼핑몰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
현대백화점이 한발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신세계가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에 가장 민감한 광주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사실상 ‘호남 패권’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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