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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아진 ‘카공족’ 몰려왔다…시끌벅적해진 뜻밖의 ‘핫플’

무명의 더쿠 | 05-17 | 조회 수 4165

조용하던 도서관이 시끌벅적해지고 있다. 긴 시간 ‘핫플레이스’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최근들어 특색 있고 유명한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도서관 투어’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치솟는 물가에 비교적 저렴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각광 받으며, 주말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인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찾은 서울 중구 손기정 문화도서관은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130석 규모 열람실 대부분이 들어 차 빈 자리를 단번에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곳은 실내의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도서관 앞 분수대와 숲 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입소문이 났다. 주말은 물론 평일 오후 시간대는 대부분 자리가 꽉 차 조금만 늦게 가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데이트 코스로 이 도서관을 선택한 대학생 전모(24)씨는 “평일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주변 경관도 예쁘고 내부에선 쾌적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다음에도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도서관 주간(12~18일)과 세계 책의 날(23일) 등 행사가 이어지며 특히 붐볐다”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급증해 도서관 출입문에 ‘실내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내 도서관도 상황이 비슷했다. 평소 평일 방문객이 100~200명대였던 이 도서관은 올해 초 무렵부터 하루 방문자가 800명대로 크게 올랐다. SNS에선 “날씨 좋고 돈은 없으니까 도서관 투어를 해봐야겠다”와 같은 글들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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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이용객 증가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 방문자 수는 총 2억242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고, 도서관 1곳당 평균 방문자 수 역시 약 8% 증가했다. 문체부는 “과거 엄숙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10% 늘었지만,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간 책 안 읽어”


다만 일각에선 도서관의 늘어난 인기가 독서율 증가로 이어진 건 아니라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문체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 독서율(최근 1년 내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을 1권 이상 읽은 비율)은 2013년 72.2%에서 지난해 38.5%까지 떨어졌다.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평균 독서량도 2019년 7.5권에서 지난해 2.4권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책을 읽기 보단 투어·여가를 즐길 목적으로 도서관을 찾는 사람의 비중이 커지며 기존에 독서를 위해 이용해 온 사람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마치 ‘카공족(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는 사람)’처럼 장시간 도서관 자리를 독점하거나, 전자기기 소음을 발생시키는 사람도 늘어난 탓에, 정작 책을 읽는데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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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2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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