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꽃 든 우리 애 안 귀여워요? 왜 프사 안해요?”…스승의 날 잔혹사
2,886 14
2026.05.15 11:36
2,886 14
“교사로 일하며 1년 중 가장 힘든 날은 스승의날.” “스승의날 최고의 선물은 (학생의) 결석.”

15일 스승의날을 앞두고 교사들 사이에서 도는 자조 섞인 농담이다. 감사받아야 할 날이지만, 현장 교사들에게 스승의날은 선물 거절 공지부터, 학부모 민원, 사진 요청,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까지 신경 써야 하는 고된 날이 됐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담임교사 김모씨는 “아이들이 준비해 온 카네이션이나 편지를 거절하는 것도, 받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한 학생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 귀엽지 않았느냐, 왜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지 않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감사를 받는 순간조차 감시당하는 기분”이었다면서 “차라리 학생이 결석하면 민원도, 사진 요구도, 선물 거절 부담도 없다는 말이 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 부담은 어린이집·유치원이 한층 심하다. 아이가 특별한 옷을 입거나 꽃을 들고 오면 일부 부모는 사진을 기대한다. 교사는 돌봄 중에도 촬영, 업로드에 신경 써야 한다. 어린이집에서 스승의날 하루만이라도 학부모에게 아이 사진을 보내는 일을 멈추자는 ‘챌린지’를 할 정도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사 이모씨는 “보육 중인 교사 입장에선 부담되는 ‘기록 노동’이다. 스승의날 하루라도 ‘사진 노동’에서 해방된다면 정말 큰 선물일 것”이라고 했다.

스승의날에 대한 교사의 부정적인 인식은 청탁금지법 안내 논란에서도 드러난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3일 ‘청탁금지법 완벽 정리’라는 카드뉴스를 올렸다. ‘스승의날 케이크 파티는 가능하지만, 선생님과 나눠 먹거나 케이크를 드리는 행위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사 사이에선 “파티는 해도 케이크는 선생님 주지 말라는 게 스승의날 안내냐”,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학교를 찾는 발길도 예전 같지 않다. 서울의 경우 교권 침해와 외부인 무단 방문을 막기 위한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가 시행되면서, 졸업생이 학교에 와 인사하는 풍경도 줄었다. 서울의 초등교사 최모씨는 “학교를 보호하는 조치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스승의날 학교가 예전만큼 환영의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공개한 교사 대상 설문 결과(전국 7180명)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최근 1년 새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직·사직을 고민한 이유로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62.8%)이 가장 많았다. 김희정 교사노조 대변인은 “공교육의 위기 신호”라며 “교직을 떠나려는 주된 이유는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 줄 시스템이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스승의날의 의미를 되살리려면 일회성 감사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돌보는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2346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더쿠 X 밈즈 💙 '숨쉬는 쿠션' 브이로그 에어커버 쿠션 체험단 모집 (100명) 438 05.13 16,8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76,8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10,3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1,1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07,6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1,0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3,7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7873 유머 볼수록 박명수 닮음 14:31 12
3067872 이슈 7년전 오늘 발매 된, Official髭男dism - Pretender 14:31 0
3067871 이슈 반응좋은 신상 과자 14:31 268
3067870 이슈 핫게 결혼식 케이스와 비슷한 한국인은 절대 이해 안되는 데스티네이션 웨딩 14:30 296
3067869 이슈 한국 맛집 투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는 일본인 1 14:30 169
3067868 유머 횡단보도에서 만난 경찰들에게 경례와 배꼽인사하고 간 초2 14:29 172
3067867 정치 '친문' 이호철 "민주당원이지만 조국 지지…나를 징계하라" 12 14:28 164
3067866 이슈 나경이 기절할 때까지 때렸다는 비비 27 14:25 2,197
3067865 이슈 삼성전자 파업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jpg 5 14:24 1,369
3067864 유머 갈데까지 가버린 계유정난 대체역사소설 5 14:24 666
3067863 기사/뉴스 뭉순임당 폭로전으로 본 '비밀 녹음'의 법적 쟁점…몰래 녹음은 합법, 공개는? 14:24 391
3067862 유머 연예인병 걸린 키크니 28 14:22 2,569
3067861 기사/뉴스 “대체 모델료 얼마를 줬기에” 지창욱 망가진 광고에…외교부도 ‘경고’ 4 14:21 1,704
3067860 이슈 아마 저 부모는 자기때문에 지방소아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없겠지 8 14:21 949
3067859 이슈 비상탈출 포기한 조종사가 남긴 마 지막 교신.jpg 51 14:18 2,847
3067858 이슈 알바비를 못 받고있어요 12 14:16 1,708
3067857 이슈 한국의 낙곱새가 너무 맛있어 감동받은 일본인 관광객, 일본반응 33 14:16 2,013
3067856 이슈 샤키라, 마돈나, BTS의 월드컵 하프타임쇼는 출연료 받지 않는 재능기부라고 함 16 14:13 1,294
3067855 유머 친구가 풀어준 남친썰중에 젤웃긴거 12 14:13 1,518
3067854 유머 대축에서 학생들이 노래를 모를 때 소개하는 신박한 방법 14:13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