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꽃 든 우리 애 안 귀여워요? 왜 프사 안해요?”…스승의 날 잔혹사
3,246 14
2026.05.15 11:36
3,246 14
“교사로 일하며 1년 중 가장 힘든 날은 스승의날.” “스승의날 최고의 선물은 (학생의) 결석.”

15일 스승의날을 앞두고 교사들 사이에서 도는 자조 섞인 농담이다. 감사받아야 할 날이지만, 현장 교사들에게 스승의날은 선물 거절 공지부터, 학부모 민원, 사진 요청,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까지 신경 써야 하는 고된 날이 됐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담임교사 김모씨는 “아이들이 준비해 온 카네이션이나 편지를 거절하는 것도, 받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한 학생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 귀엽지 않았느냐, 왜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지 않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감사를 받는 순간조차 감시당하는 기분”이었다면서 “차라리 학생이 결석하면 민원도, 사진 요구도, 선물 거절 부담도 없다는 말이 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 부담은 어린이집·유치원이 한층 심하다. 아이가 특별한 옷을 입거나 꽃을 들고 오면 일부 부모는 사진을 기대한다. 교사는 돌봄 중에도 촬영, 업로드에 신경 써야 한다. 어린이집에서 스승의날 하루만이라도 학부모에게 아이 사진을 보내는 일을 멈추자는 ‘챌린지’를 할 정도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사 이모씨는 “보육 중인 교사 입장에선 부담되는 ‘기록 노동’이다. 스승의날 하루라도 ‘사진 노동’에서 해방된다면 정말 큰 선물일 것”이라고 했다.

스승의날에 대한 교사의 부정적인 인식은 청탁금지법 안내 논란에서도 드러난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3일 ‘청탁금지법 완벽 정리’라는 카드뉴스를 올렸다. ‘스승의날 케이크 파티는 가능하지만, 선생님과 나눠 먹거나 케이크를 드리는 행위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사 사이에선 “파티는 해도 케이크는 선생님 주지 말라는 게 스승의날 안내냐”, “잠재적 범죄자 취급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학교를 찾는 발길도 예전 같지 않다. 서울의 경우 교권 침해와 외부인 무단 방문을 막기 위한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가 시행되면서, 졸업생이 학교에 와 인사하는 풍경도 줄었다. 서울의 초등교사 최모씨는 “학교를 보호하는 조치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스승의날 학교가 예전만큼 환영의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공개한 교사 대상 설문 결과(전국 7180명)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최근 1년 새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직·사직을 고민한 이유로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62.8%)이 가장 많았다. 김희정 교사노조 대변인은 “공교육의 위기 신호”라며 “교직을 떠나려는 주된 이유는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 줄 시스템이 없다는 절망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스승의날의 의미를 되살리려면 일회성 감사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돌보는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2346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라네즈💙 맑고 청명하게 톤업! 워터뱅크 블루 톤업 선크림 체험단 모집 428 05.14 18,5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1,2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13,7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2,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13,02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1,0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4,3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8259 이슈 애니틀어놓고 이거하고싶다 01:28 57
3068258 유머 햄스터 롤렉스 트윗 인용에 달린 여러가지 동물들 5 01:27 136
3068257 유머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3 01:26 158
3068256 기사/뉴스 '국세 체납' 배우 김사랑, 김포 아파트 압류 당해 2 01:25 560
3068255 이슈 기영이숯불두마리치킨 분모짜 추가… ㅈㄴ 마싯다…. 14 01:21 825
3068254 기사/뉴스 임지연 "언제든 잃을 수도…지금이 너무 소중해"('먹을텐데') 1 01:20 375
3068253 기사/뉴스 트럼프 "시진핑, '대만공격시 美대응' 내게 물어…답 안했다"(종합2보) 8 01:20 313
3068252 이슈 졸려서 정승제쌤 오티틀었는데 1 01:19 376
3068251 이슈 요즘 케이팝덕후들의 출근송+러닝송+노동요로 자리 잡았다는 중소여돌 노래.jpg 3 01:19 474
3068250 이슈 너무너무너무연예인아우라야 2 01:18 476
3068249 기사/뉴스 검찰, 김어준 징역 1년 구형…"허위사실로 이동재 비방" 5 01:17 514
3068248 이슈 워너원고 마지막회 공지 띄우고 이런 영상 올리시면 반칙이죠……… 7 01:16 969
3068247 이슈 일주일만 있어봐라 지하철 냄새 ㅈ되게난다 이제 01:14 697
3068246 이슈 저는 Cartier에 대신 Hamster를 끼는데 2 01:13 412
3068245 이슈 어제 짜파게티 2트함 2 01:13 537
3068244 이슈 햄또띠아 한 입 하세요 3 01:11 318
3068243 유머 영지소녀한테 잡도리당하고 입술 댓발나온 박지훈ㅋㅋㅋㅋ 7 01:11 690
3068242 이슈 [KBO] 5월 15일 KBO 결정적 장면 1위 9 01:09 1,047
3068241 이슈 집에서 고양이 잃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4 01:08 843
3068240 이슈 43분 내내 개무리중인 오늘자 십오야 나영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01:08 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