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콘서트의 힘은 어디서 나오나…'보컬 차력쇼' 넘어선 감동
이찬원, '찬가: 찬란한 하루' 서울 앙코르콘서 보여준 '본업 천재'의 진가

(MHN 김예나 기자) 가수 이찬원 전국투어 콘서트 '찬가: 찬란한 하루'가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과 감성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교과서형 콘서트'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서울 앙코르 공연으로 전국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번 콘서트는 한국 가요사의 흐름과 정서를 다시 되짚게 만드는 살아있는 음악 수업이자 정석 그 자체였다.
'2025-2026 이찬원 콘서트 '찬가 : 찬란한 하루'' 서울 앙코르 공연이 지난 9일과 10일, KSPO DOME에서 개최, 전국투어 대장정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메인 공중 리프트 무대를 통해 등장한 이찬원은 단숨에 공연장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등장과 동시에 쏟아진 함성과 함께 거대한 LED 타이포그래피로 구현된 '찬가: 찬란한 하루' 문구는 이번 콘서트가 담고 있는 상징성과 메시지를 더욱 극대화했다.
천장에 매달린 초대형 LED 전광판은 그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비추며 공연장을 거대한 하나의 무대처럼 연결했고, 객석 어디에서든 무대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연장의 큰 규모가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동시에 관객들이 공연의 흐름과 감정 안으로 완전히 빠져들 수 있도록 설계된 치밀한 연출이 돋보였다.


공연을 가장 압도하는 힘은 바로 이찬원의 라이브 실력에서 비롯됐다.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성량과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가창력은 기본, 곡마다 완전히 다른 감정선을 입혀내는 해석 능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신나는 트로트 무대에서는 객석을 단숨에 들썩이게 만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다가도, 발라드 무대에서는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공연장의 공기를 순식간에 바꿔버렸다.
더불어 곡이 가진 시대의 정서와 감성을 이해한 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는 이찬원의 곡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7080 가요부터 국민가요, 발라드, 트로트까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각 노래가 지닌 분위기와 결을 절대 가볍게 소비하지 않았다. "정말 깊게 공부하고 사랑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가수의 창법과 시대적 감성, 당시의 정서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이날 공연에서 이찬원은 메들리 무대를 포함해 무려 50여 곡의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약 3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 동안 단 한 순간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폭발적인 에너지와 몰입감을 선사, 지치지 않는 체력과 흔들림 없는 가창력에 놀라움이 더해졌다.
관객들과의 소통 능력 역시 탁월했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호흡하고 눈을 마주치기 위해 돌출 무대에 섰다"라는 달달한 멘트와 함께 팬들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에서 팬서비스 이상의 진정성이 묻어났다. "떼창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라는 말로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그의 눈빛에서 매 순간 진심이 느껴졌다.


이찬원의 콘서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과 역사를 함께 되짚는 시간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의 무대를 따라가다보면, "이 노래가 왜 사랑받았는지" "당시 사람들이 어떤 감정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들었는지" 등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는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봐야 할 '교과서 같은 콘서트'에 의미를 갖기 충분했고, '정석' '표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동시에 이 공연은 말 그대로 '보컬 차력쇼'였다. 라이브만으로 공연장을 꽉 채우는 힘, 끝없이 이어지는 고난도 무대, 쉼 없이 쏟아내는 폭발적인 성량까지 '보컬 차력쇼' 자체였다. 무대마다 분위기와 감정선, 연출의 결이 완전히 달라지며 오히려 더욱 다이나믹한 흐름을 만들어냈고, 관객들은 쉴 틈 없이 공연의 에너지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무대 구성은 공연의 몰입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국악 무대에서는 사물놀이패와 상모돌리기, 깃발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며 전통과 현대 감성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이찬원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품고 나아가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가장 강렬하게 체감하게 만들었다.
사실 콘서트는 자기 노래를 중심으로 홍보와 소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찬원은 자신의 히트곡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흘러간 옛 노래들에 대한 깊은 예우와 존중이 공연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심지어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까지 다시 꺼내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때로는 즉석에서 무반주로 열창하며 노래 자체를 향한 순수한 애정을 보여줬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찬원이 행사 현장에서도 예정된 레퍼토리를 훌쩍 넘어 무반주 열창까지 이어가는 열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방송 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연구를 멈추지 않는 이유 역시 이번 콘서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결국 이찬원의 콘서트는 노래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어떻게 무대를 통해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는지를 보여줬다. 이 시간은 이찬원에게 있어 사명감과 책임감의 무대였고, 관객들에게는 왜 그가 '본업 천재'라고 불리는지를 온전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뛰어난 진행 능력과 센스, 재치 있는 입담까지 더해지며 공연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마음껏 노래하고, 마음껏 감정을 쏟아내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 대중가요의 시간을 다시 꺼내놓는 무대. 과거와 현재의 감성을 잇고, 잊혀져 가는 노래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시간. 한국 대중가요의 가치와 매력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음악 아카이브' 의미로 남았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45/0000414025
기사 구구절절 공감... 여러 일정으로 바쁜데 쉬지 않고 노래 연습도 많이 하고 좋은 노래 들려주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