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분별력 말아먹은 양상국·이영자, 그리고 ‘이혼숙려캠프’ 제작진
7,963 18
2026.05.10 20:42
7,963 18

비하하지 않으면서, 지킬 것은 지키면서 웃겨야 진정한 희극인이다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어른과 가리는 분별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 앉아도 될 자리와 사양해야 마땅한 자리를 아이를 가르는 기준이 뭘까. 나이를 먹고 사회 경험이 쌓이면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이만 잔뜩 먹었지 사리분별이 안 되는 사람이 종종 눈에 띈다. 물론 나 역시 가족에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해”라는 지적을 받곤 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해야 하는 모양이다.

최근 방송에서 그 분별력이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 먼저 사투리와 지방색을 자꾸 무례한 방향으로 소비하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 최양락이 초대됐다. 자연스럽게 충청도식 개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영자가 최신식 충청도 개그라며 꺼낸 얘기가 이렇다. 67세 할머니가 운전을 하다가 신호위반을 했는데 경찰이 “할머니, 빨간불 못 봤슈?” 하더라는 것이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신호는 봤어. 근데 너를 못 봤어”라고 답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게 웃긴가? 대전이라고 콕 집어 얘기했는데 도대체 어느 시대 경찰 말투이냔 말이다. 최신 개그라면서? 게다가 공무 수행 중인 경찰에게 “신호는 봤어, 근데 너를 못 봤어”라며 반말을 한다? 저 말의 전제는 평소에도 신호위반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뜻 아닌가. 경찰을 하대하는 태도까지 포함해서 여러 방향으로 사람을 깎아내리는 얘기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면 코미디가 설 자리가 없다고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비하하지 않으면서, 지킬 것은 지키면서 웃겨야 진정한 희극인이 아닐까?

사투리 얘기가 나오니 양상국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지난 토요일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무더기 쏟아냈다. 오죽하면 한상진이 "고정은 어렵겠다"고 했겠나. 유튜브니까 거침없어도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데 <핑계고>의 영향력은 이미 지상파를 넘어섰다. 편집으로 덜어낼 만도 하건만 제작진은 그냥 내보냈다. 버리는 카드로 여긴 걸까?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계속 그 부분에 주목하게 된다. 더 나아가 과거 발언까지 파묘되기도 한다. 모처럼 새 옷을 장만했건만 잘못 꿴 첫 단추가 안타깝다.

JTBC <이혼 숙려 캠프>에서 진태현이 하차했다. ‘방송에서 하차야 일상다반사이고 매니저를 통해 통보한 게 무에 그리 비난받을 일이냐, 그러라고 소속사가 있는 거다’ 이런 반응도 있었다. 그런 걸 보고 쿨병에 걸렸다고 하는 거다. 무려 80회가 넘은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 해도 그 시간 동안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에는 연대라는 게 생겼을 터, 그럼에도 한 마디 양해도 없이 소속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알리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을 하면 되지 않나. "프로그램 사정상 변화가 불가피해서 상의 끝에 이런 결론이 났다, 이해해 달라" 하면 진태현이 납득을 못 할 사람이 아니다.

분별력이 진짜 없는 건 이동건과 소속사다.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마다해야 할 자리가 있지 않나. 진태현이 하차한 그 자리는 누가 들어가도 욕을 먹게 되어 있다. 2년간 남편 측 가사조사관으로서 진심을 다했다는 걸 누구보다 시청자들이 잘 안다. 적당히 시간 때우는 게 아니라 열과 성의를 다해 중재하려 애쓰는 게 눈에 보였으니까. 그런데 돌아온 게 일방적인 통보였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도 배신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 후임이 이동건이라고 한다. 이혼 경험은 차치하고라도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보면 알콜 의존도가 상당했다. 자기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 남의 부부 문제에 조언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대체 누가 이 결정을 한 건지 궁금하다. 결정권을 가진 자리가 어려운 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정이란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이익이면 누군가에겐 조금이라도 손해이기에 책임이 막중한 거다. 이번 건은 어떻게 봐도 최악의 결정이다. 그러나 진태현의 하차, 전화위복이지 싶다. 보는 시청자도 버거운 자리를 굳이 지키며 감정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나를 함부로 여기는 쪽과는 절연하는 것이 답이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17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더랩바이블랑두💙 수분 밀착! 젤리미스트 체험단 이벤트 256 05.12 5,5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67,4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04,6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35,8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94,03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6,0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5,2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86,3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7,5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7,6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5712 이슈 어리광 부리는 아기백사자 루카 09:17 34
3065711 기사/뉴스 BTS 정국 계좌서 84억 주식 탈취 시도… 중국인 총책 송환 3 09:15 426
3065710 기사/뉴스 2.9%로 출발해 7.9% 찍은 ‘허수아비’ 정문성 폭주 고구마 전개에도 또 자체최고시청률 1 09:15 91
3065709 정치 靑, 국민배당금 논란에 “김용범 정책실장 개인 의견” 선그어 2 09:14 82
3065708 이슈 아들셋 맘인데 모든 공공 화장실에 적용해줬음 좋겠어 14 09:14 856
3065707 유머 물호스로 사자를 벅벅 씻기는 사육사 3 09:12 503
3065706 기사/뉴스 ‘탑친자’ 모여라…‘탑건’ 시리즈 개봉 40주년 기념 특별 상영 시작 09:12 49
3065705 이슈 조회수 잘나오는중인 핑계고 취사병편 16 09:11 935
3065704 이슈 중국 쓰촨성에서 인기몰이중이라는 선녀 체험 41 09:09 1,654
3065703 기사/뉴스 [단독] 러블리즈 정예인, 60부작 주인공 된다…'악녀 계모의 몸에서 살아남는 방법' 캐스팅 8 09:08 1,410
3065702 이슈 서인국X박지현 주연 tvN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대본리딩 영상 6 09:05 597
3065701 이슈 “누가 그딴 소릴 하냐?” “저희 아버지께서 그러셨습니다” 14 09:04 1,643
3065700 기사/뉴스 [공식] 윤종신, 유재석 손 잡는다...‘해피투게더’ MC 합류 3 09:04 744
3065699 이슈 19년째라는 개그우먼 심진화 근황 28 09:04 3,398
3065698 이슈 오징어 왜 비싸? 알고보니 수상한 이유 2 09:02 744
3065697 기사/뉴스 이재명 정부 11개월 만에 시총 4,490조 폭증...삼성·SK가 56.2% 09:02 146
3065696 유머 중대장님, 지훈이가 이렇게 귀여운데 돈가스 안 드실 거에여? |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취사병 전설이 되다> 11 09:01 612
3065695 유머 박은영이 뽑은 (고르기 힘들었던) 냉부 비쥬얼 2위 : 최현석 5 09:00 888
3065694 이슈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X] 7월 독점 공개! 7 09:00 385
3065693 기사/뉴스 주왕산서 숨진 초등생, 1차 소견은 '추락에 의한 손상' 12 09:00 1,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