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단독] 피습 여고생 비명에 달려간 남학생 "살려달라 목소리 잊히지 않아"

무명의 더쿠 | 07:34 | 조회 수 52578

https://img.theqoo.net/NVDXBI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귀가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떠난 17세 여고생의 마지막 말은 "살려달라. 119에 신고해달라"였다.


광주 첨단에서 발생한 여고생 흉기 피습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우려다 흉기 공격을 당한 고교생 A 군(17)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A 군과 가족은 인터뷰 요청에 며칠 동안 고민했다. 사건 이후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입은 데다 범인의 얼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기오기만 해도 몸이 굳는 등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A 군은 전북대학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목숨을 건져 현재 광주 모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A 군은 사건이 벌어진 지난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다.


A 군은 "처음에는 멀리서 연인끼리 싸우는 줄 알았다. 곧이어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렸다. 비명소리에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장 모 씨(24)가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 B 양(17)을 흉기 피습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길 건너편으로 도착한 A 군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또래 여고생을 보고 몸이 굳었다.


A 군은 "피해학생이 저를 보고 119를 불러달라고 했다. 119를 누르려고 휴대전화를 꺼내 내려다본 순간 흉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후 장 씨는 A 군에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A 군은 한 손에 119 신고를 위해 꺼냈던 휴대전화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흉기를 막으려다가 손등이 크게 찢어졌다.

장 씨는 곧장 A 군의 목 부위를 2차례 찔렀다.


A 군은 휴대전화를 쥐고 있던 오른손으로 범인을 밀치고, 범인이 멈칫하던 사이 현장에서 벗어났다. A 군은 의식이 희미해질 정도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이 칼에 찔렸다.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외쳤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갔는데 A 군은 그 차량이 신고를 해줄 수도, 범인과 공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인의 신고에 B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A 군 또한 긴급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은 인터뷰 도중 숨진 여고생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 군은 작은 목소리로 "그 학생이 살았어야 했는데…안타깝고 또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던 A 군은 이 사건 이후 일상이 달라졌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몸이 먼저 움츠러들고, 주변을 계속 살피게 됐다. 병실에서도 인기척이 들리면 문쪽부터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A 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도 많고, 길에서 마주친 동물에게 물이나 간식을 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이"라며 "사건 직후 아이는 살이 다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목까지 찔린 위험한 상태였다. 왜 그렇게 위험한 데를 갔냐고 뭐라고 했다"며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는 "제가 다음부터는 절대 나서지 말라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라도 그 상황이면 그러지 않았겠냐'고 하더라. 수술 끝에 정신을 차리고 이후 상황을 설명 받은 아들은 침울해하더니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며 "제가 인터뷰에 응한 건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남고생이 도망갔다'는 식의 댓글들을 봐야 했다"며 "상처를 조금 입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는 걸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 혹시라도 아이가 다시 힘들어질까 봐 처음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영웅처럼 봐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아이가 잘못한 행동을 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한 행동은 숨겨야 할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 일이었다. 제 아들이 위축되기보다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A 군은 인터뷰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A 군은 "돌이켜보면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먼저 신고하고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했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래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몸이 움직일 것 같다"며 "이유도 없이 여고생을 살해한 범인을 크게 처벌해야 한다. 최고로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935176?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541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메디힐💙더마크림 팩클렌저 체험단 모집 (50인) 177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내 몸 해부 체험하기
    • 12:02
    • 조회 15
    • 유머
    • 어른들 가슴 먹먹해지는 초딩 운동회 사진 한 장
    • 12:01
    • 조회 279
    • 이슈
    1
    • 신지 남편 짠돌이라는 말에 폭발한 김종민이랑 빽가
    • 12:01
    • 조회 318
    • 이슈
    2
    • 이게... 900만원짜리 예산 그림...?
    • 11:56
    • 조회 1120
    • 이슈
    7
    • 버스에 승객이 없다고 생각하고 열창한 일본 버스운전사
    • 11:55
    • 조회 1044
    • 유머
    11
    • 상암에 살고있는 거대포켓몬ㄷㄷㄷㄷ
    • 11:54
    • 조회 710
    • 이슈
    7
    • @@ 아역배우 감정이 덜 나오니까 감독님이
    • 11:52
    • 조회 1351
    • 이슈
    4
    • 출시 4개월 남은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 가장 최근 렌더링...jpg
    • 11:52
    • 조회 985
    • 이슈
    6
    • 팬싸인회 도중 야구 점수 물어보는 아이돌
    • 11:49
    • 조회 1229
    • 유머
    12
    • 이벤트 중에 마스코트 공기인형이 강풍에 하늘로 날라갔는데ㅋㅋ
    • 11:49
    • 조회 1303
    • 유머
    5
    • 웹툰작가가 악플신고하러 갔다 겪은일
    • 11:48
    • 조회 2881
    • 이슈
    36
    • 전소미 인스타그램 업로드
    • 11:47
    • 조회 327
    • 이슈
    • 어제 X에서 붐업된 라이즈 소희 관련 3가지 이슈
    • 11:45
    • 조회 2043
    • 이슈
    25
    • 이번에는 마린스키의 차세대 중 대세 넘버원 프리마 발레리나
    • 11:44
    • 조회 743
    • 이슈
    3
    • INFP 수집가라는 ENTJ 차준환
    • 11:42
    • 조회 1587
    • 유머
    7
    • 멀쩡한 식물 뽑아버리는 쓰레기와 지나치지 않는 남자
    • 11:42
    • 조회 1470
    • 이슈
    7
    • 한화 팬들, 제대로 뿔났다…"단장과 감독 동반사퇴하라", 시위강도 높아진다
    • 11:40
    • 조회 389
    • 이슈
    3
    • 여성혐오에 절어버린 서울대 커뮤 스누라이프
    • 11:37
    • 조회 3742
    • 이슈
    24
    • 엄마한테 어릴 때부터 무한한 정서적 지지를 받았다는 신혜선.jpg
    • 11:34
    • 조회 2796
    • 이슈
    19
    • 집사가 면도 안하는 이유
    • 11:33
    • 조회 848
    • 이슈
    6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