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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국, 10년 버티고 빛 보나 했더니…롱런 하려면 '필터' 장착 먼저 [TEN스타필드]

무명의 더쿠 | 05-09 | 조회 수 3692
'버티면 된다'는 말은 요즘 개그맨 양상국에게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동기들의 눈부신 성공을 뒤에서 지켜보며, 금액과 상관없이 불러주는 자리마다 어디든 달려갔다. 그렇게 10년 만에 어렵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양상국은 '입'으로 일궈낸 화제성을 '입'으로 갉아먹는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한 양상국의 모습은 대중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논란이 된 건 양상국이 연애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출근하는 공무원 아내의 식사를 챙기고 배웅해준다는 새신랑 남창희. 이에 양상국은 "내 관점에서는 위험하다. 데이트할 때 집에 데려다주는데, 저는 아예 안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준 적이 없다. 한 번 데려다줬더니 더 사랑받는다고 느끼더라"고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은 양상국의 발언이 과하게 가부장적이고 구시대적이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선배 유재석에게 다소 무례한 태도로도 논란이 됐다. 유재석이 "일부러 안 데려다주는 건 아니지 않냐. 가끔은 데려다주는 것도 좋다"며 대화를 풀어가려 했지만, 양상국은 "웬만하면 유재석 선배의 말을 듣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양상국의 아집 있는 모습에 유재석은 헛웃음을 지었다. 오랜 무명과 정체기를 견딘 만큼 겸손하고 유연한 양상국의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무례한 태도와 배려 없는 발언에 당혹스러워했다.


양상국이 대화와 태도의 수위 조절에 실패한 건 그간 활동해온 방식과 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치트키'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웹예능계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양상국.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고 가공되지 않은 매력을 강조하는 방송 환경에 익숙해진 탓에 폭넓은 대중이 시청하는 미디어가 요구하는 세밀한 감수성을 따라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주요 미디어에서 지켜야 할 적절한 긴장감과 배려의 지점을 체득하는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셈이다.

양상국은 스스로 "큰 방송이 안 들어오다 보니 작은 유튜브부터 금액 상관없이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이 들어오는 것에 감사하며 어디든 가서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잘나가는 동료들 옆에서도 꿋꿋이 10년을 버텨온 그의 맷집과 노력은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화제성이 높아진 것과 별개로, 아직 확실한 고정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아직은 그를 향한 안정된 신뢰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양상국이 메이저 예능인으로서 롱런할 수 있을지는 대중의 보편적 정서를 읽어내는 세밀한 감각에 달려 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화제성을 지속시킬 더 '센 입담'이 아니라, 어렵게 얻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와 매체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특히 주요 미디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에 따른 최적화된 화법의 필터를 장착하는 기술이 절실하다. 웹 예능 특유의 자유롭고 거친 화법을 여과 없이 주류 방송으로 옮겨오는 방식은 자칫 비하나 무례로 비칠 위험이 크다. 


https://naver.me/FwGSvS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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