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음악에 발등 찍히고 돈놀이로 손실 메꿔… 주당 40만원 찍은 뒤 투자자들 돌아선 이유

방시혁이 이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 연예기획사 하이브의 미션은 ‘We believe in music’(우리는 음악을 믿는다)이다. 이 말은 그들의 회사 소개 홈페이지 첫머리에 등장할 만큼 하이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미션에서 필자가 받은 인상은 ‘우리 기업은 음악의 순수성을 추구하는’이라는 것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이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적어도 창업자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그런 희망에 찼을 것이다.
그러나 ‘believe in’은 사전적 의미로 대상의 ‘존재, 능력, 가치’를 신뢰하고 응원한다는 뜻을 가진다. 그러므로 ‘music’이 의지를 가질 수 없는 추상적 단어이므로 하이브의 미션에는 music이 주는 효능이나 기대하는 결과를 나타내는 ‘무엇’이 빠졌다고 할 수 있다. 하이브는 2005년 설립해서 20여년 만에 시가총액 11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으니, 필자가 추정하기에 그 ‘무엇’은 music의 ‘돈 벌어주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즉,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만 하면 돈은 따라 올 것이라는 믿음이 창업주의 미션일 것이다. 물론 미션에서 필자가 받은 첫인상인 ‘순수성’과는 극단적으로 배치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돈 잘 버는 ‘하이브’에 이상 징후가 보인다. 2022년부터 구성원의 입대로 활동이 제한돼 왔던 BTS가 올해 3월 큰 기대 속에 광화문 공연으로 화려한 컴백을 했으나 웬일인지 하이브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이브는 올해 2월 20일 지난해 손익 구조에 이상이 있다고 공시했다. 이후 같은 달 13일 장 중에 연중 최고치 40만5500원을 기록한 하이브 주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BTS까지 복귀를 앞둔 마당에 하이브 투자자들은 무엇을 걱정했던 것일까?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최종 확정한 하이브의 경영 성과를 보면, 이러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읽을 수 있다. 하이브의 매출액은 17.5% 증가했지만, 매출 총이익은 적자였던 것이다. 매출원가 증가가 32.3%로 매출액의 거의 2배였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을 일으키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이이, 무리하고 비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설상가상 판매비와 관리비도 14.3% 증가해 영업이익은 1347억원이나 감소했고, 기타비용도 1639억원 증가했다. 이들 비용 증가를 하이브는 금융수익 증가로 간신히 메꿨음에도, 당기순손실은 25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마디로 하이브는 매출을 늘리거나 직원들이 일할수록 정상 영업활동에서는 적자가 나고 금융 장사에서 이익을 냈다. 하이브는 믿었던 음악에 발등 찍히고 ‘쩐주’(錢主)로 나서서 손실을 줄였다.
방시혁 의장은 음악의 힘을 믿겠다는 대중음악 전문가이고, 하이브 CEO인 이재상은 이력을 보건대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할 수 있다. 이들이 비용 개념을 소홀히 하고 ‘한방’을 노리며 공격적으로 경영했음을, 투자자는 사업보고서 실적에서 감지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하이브의 이러한 현상이 과도한 사업 확장과 투자 등이 원인인 일시적일지, 경영 능력 미흡에서 비롯된 결함인지를 투자자는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출처 : 뉴스웰(http://www.newsw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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