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일자 홍보물 삭제

논란이 된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의 특별 해설 프로그램 안내 화면. 홍보물 일러스트 상단에 ‘6·25전쟁’과 중국 공산당의 참전 미화 용어인 ‘항미원조’라는 문구가 한국·중국 어린이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함께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해당 게시물은 시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9일 오전 삭제됐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을 중국(중공군) 측 시각과 비교하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개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남침과 중공군의 불법 개입으로 수많은 국군·UN군 희생자가 발생한 6·25를 다루면서, 침략자인 중국이 내건 명분을 ‘대안적 시각’으로 제시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쟁기념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내 게시글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 프로그램은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며 6·25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전쟁기념관은 이 프로그램을 6월 13일과 25일 두 차례 진행할 예정이었다.
안내 홍보물에는 한국 교복과 현대식 빨간색 중국 체육복을 입은 어린이 일러스트와 함께, 한국이 쓰는 ‘6·25전쟁’이란 표현과 중국이 참전을 미화할 때 쓰는 선전 용어인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란 표현이 나란히 배치됐다.

논란이 된 전쟁기념관 홈페이지의 특별 해설 프로그램 안내 화면. 해당 게시물은 시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9일 오전 삭제됐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기계적 양비론이나 역사 왜곡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항미원조는 정의로운 전쟁”이라며 역사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안보 의식을 고취해야 할 전쟁기념관이 중국 측 침략 논리를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쟁기념관 관계자는 9일 오전 본지 통화에서 “본래 기획했던 의도는 각 나라에 있는 전쟁기념관 시설에서 무슨 주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라며 “중국 단동에 있는 ‘항미원조 기념관’의 왜곡된 주장을 제대로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것인데, 홍보나 일러스트 표현 등의 부분에서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8099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