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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500원 식빵·4980원 다리미…유통가 덮친 ‘다이소나이제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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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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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선 지난 1월부터 매주 회의가 열렸다.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초저가인 자체브랜드(PB)를 만들기 위해 롯데지주 주관으로 롯데중앙연구소·롯데웰푸드·롯데마트·코레아세븐 등 5개 계열사가 모인 것이다. ‘식빵’을 만들기로 한 이들은 4개월을 꼬박 매달렸고 롯데중앙연구소는 특허 유산균 발효 공법까지 개발했다.

 

각종 소비자조사와 테스트를 거쳐 16일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숨결통식빵’이다. 식빵 한 통 가격은 2500원이다. 김예린 롯데마트·슈퍼 식품PB개발팀 상품기획자(MD)는 “PB상품 개발을 위해 전사적으로 테스크포스(TF)가 꾸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룹 내 연구·개발, 제조, 유통 라인을 총동원해 프리미엄 식빵을 2000원대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인천 이마트 검담점에 마련된 5000원 이하 초저가 PB상품 '오케이 프라이스' 진열대. 4980원인 스팀다리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사진은 인천 이마트 검담점에 마련된 5000원 이하 초저가 PB상품 '오케이 프라이스' 진열대. 4980원인 스팀다리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를 좇는 소비 트렌드가 굳어지자 유통업계에 ‘다이소나이제이션’(Daiso-niz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00~5000원 균일가 정책을 앞세운 다이소와 비슷한 초저가 전략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저가 PB상품인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130여개를 추가로 내놨다. 기존 가공식품 중심에서 소형가전·잡화로 영역을 확대했다. 스팀다리미·헤어 드라이어·체지방계가 4980원, 유선 청소기·달걀찜기는 9980원이다. 이들 초가성비 제품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팀다리미(14일 기준)는 출시 26일 만에 4000개, 감자튀김(400g, 1980원)은 4만개(16t)가 팔렸다. 980원인 맛있는 두부와 콩나물(지난해 9월~올해 4월 14일) 판매량도 각각 210만개, 180만개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로 수수료를 아끼고 첨단 물류시설과 그룹 내 유통 계열사 통합 구매 등의 방식으로 단가를 낮춰 판매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4980원짜리 균일가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44개 품목을 80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K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폴란드 브랜드인 ‘지아자’ 등 해외 브랜드도 4980원이다. 홈플러스는 초저가 먹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4990원짜리 와인, 800원짜리 무알콜 맥주에 오는 19일부터 태국산 신선란도 판매한다. 한판(특란 30구)에 5890원으로, 국산 계란의 70~80% 수준이다. 최근 계란값이 크게 뛰면서 정부가 태국산 계란 수입을 허락하자 가장 먼저 판매에 나선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5000원 이하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데는 다이소 영향이 크다.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으로, 1997년 창립 이후 최대다. 대형마트 실적이 하락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이소는 국내 매출 기준으로 이마트·홈플러스에 이어 3위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론 선두다. 아성다이소 지난해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이마트(872억원), 롯데마트(-70억원) 등을 앞선다. 영업이익률도 대형마트 평균(3%대)을 크게 웃도는 10%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 2500원에 판매하는 '오늘좋은 숨결통식빵'.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에서 2500원에 판매하는 '오늘좋은 숨결통식빵'. 사진 롯데마트

 


그간 대형마트가 이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오프라인 마트의 장점인 신선식품에 집중하느라, 비식품군 소비 트렌드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0원짜리 팔아서 얼마나 벌겠어’라는 인식이었는데 지금은 (다이소를) 벤치마킹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16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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