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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병이 된 응어리”…세월호 유가족, 시간 흐를수록 신체 질병 심화

무명의 더쿠 | 04-14 | 조회 수 2237

이원영 교수팀 연구 결과


“억울함이 몸을 갉아먹었구나.”


세월호 참사 이후 6년여가 흐른 2020년 12월, 유가족 양옥자(57)씨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떠올린 생각이다. 아들 허재강(단원고 2학년7반)을 참사로 잃은 슬픔에 더해 진상규명 호소와 거부, 2차 가해가 지속하며 억울함은 켜켜이 쌓였다. 양씨는 이듬해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주변 유가족도 피부 질환이나 당뇨를 새로 얻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양씨는 14일 한겨레에 “유가족을 향한 비방, 늦춰지는 진상규명 속에 꾹꾹 눌러 온 응어리들이 결국 병이 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간 억눌러 온 고통이 2~3년 전부터 병으로 표출되는 가족을 많이 본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신체적 질환이 시간이 흐를수록 외려 심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참사 이후로도 지속한 거부와 혐오에 맞서야 했던 상황 속에, ‘시간이 약이 될 수 없었던’ 유가족 현실을 드러낸다.


한겨레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입수한 ‘해결되지 않은 재난 관련 사별의 장기적 신체·정신건강 영향’(이원영 중앙대 의과대학 교수팀) 연구를 14일 보면, 세월호 유가족은 참사 이전 건강 상태가 비슷했던 일반인들(대조군)에 견줘 참사 7~8년차(2020년 5월~2022년 4월)에 1인당 5.71회(2년 평균) 더 많이 신체 질환으로 병원 외래 진료를 받았다. 참사 초기 큰 차이가 없었던 데서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 벌어진 양상이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참사 이전 3년(2011년)부터 이후 8년(2022년)까지 유가족 388명과 일반인 1552명의 병원 진료 이력 등을 추적·비교한 결과로, 최근 ‘유럽 외상 심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유가족의 신체 질환이 늘어나는 데 대해 “심리적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하면서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에 영향을 줘 신체 질환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재난 이후 장기적인 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대응과 사회적 애도의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제대로 된 애도와 추모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 유가족의 스트레스가 신체 질병 악화로 나타났다는 취지다.


유가족이 참사 7~8년 차 겪은 질병 종류는 다양했다. 이 시기 당뇨나 갑상샘 질환 등 ‘내분비 및 대사 질환’이 발병해 병원을 찾은 유가족 비중은 일반인에 견줘 2.11배였고, 위염·간 질환을 포함한 소화기계 질환 발생 비중도 일반인보다 1.46배 높았다. 뇌졸중이나 마비 위험 등을 포함하는 신경계 질환도 1.44배 높았다. 이 교수는 “유가족 집단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종류의 질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은 심각한 결과”라며 “초기에는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잠복기가 긴 암이나 만성 질환이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0075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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