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LA에서 데이비드 핀처 만난 봉준호…"'조디악'의 영원한 팬"
1,595 6
2026.04.13 13:21
1,595 6
OzeXKD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영화 '조디악'은 종이 하나를 잘라도 1㎜ 단위로 면도칼로 날카롭게 자를 것 같은 사람이 만든 것 같아요. 아름다운 장면들이 계속 펼쳐지죠. (…) 전 '조디악'의 영원한 팬이고, 제이크 질런홀이나 마크 러팔로 등과 작업하면서도 밥 먹을 때마다 항상 '조디악' 이야기를 했어요."

봉준호 감독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의 대담에서 영화 '조디악'(2007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조디악'은 1960∼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다룬 영화로, 핀처 감독이 연출했다.

이 영화의 팬을 자처한 봉 감독은 영화 속 색감부터 연출 스타일까지 애정이 어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 영화에는 긴 시간, 세월의 두께가 느껴진다"며 "질런홀(로버트 그레이스미스 역)이 긴 시간의 두께를 뚫고 마침내 살인자라고 확신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감정적인 흔들림이 있다"고 감상을 밝혔다.


이에 핀처 감독은 "이 영화는 사건의 결정적인 종결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방관자였지만 (조디악에 대한) 강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남자의 이야기고, 그 여정을 뒷받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쇄 살인마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연쇄 살인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려고 했다"며 "절망이 쌓이는 것을 다룬 영화였다. 긴 여정 끝에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못하고 마주하게 되는 종류의 절망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NMuhnu

강박적일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 날카로운 핀처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봉 감독은 "5∼6년 전에 감독님 사무실에 간 적이 있다"며 "색연필도 무지개 색깔 순서대로 정리돼 있고 하나만 건드려도 큰일이 날 것 같았다"고 웃었다.

이어 "러팔로가 말하길 '조디악' 촬영 당시 스무 몇 차례 테이크(촬영)를 말없이 진행한 다음에 감독님이 처음 자기에게 다가오길래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기대했더니, 아무 말 없이 뒤에 있던 소품 위치를 바꿨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조디악'이 재개봉한다면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싶은 장면이 있는지 묻는 말에 핀처 감독은 "영화는 그 시대의 부산물"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그 시대의 기록으로 남겨둔 뒤에 다시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봉 감독이 "'조디악'은 이미 시간을 이겨낸 모던 클래식"이라며 "영화가 클래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동료 감독에게 팁 좀 달라"고 찬사 섞인 우스개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아카데미 박물관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주말' 기획의 첫 순서로 진행됐다.

대담에 이어 봉 감독이 평소 영감을 받았다고 말해온 '조디악'을 처음으로 4K 화질로 상영했다. 12일 밤에는 '미키 17' 상영 행사도 이어진다.

아카데미 박물관은 지난달 23일부터 봉준호 감독의 창작 과정을 조명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다.

heeva@yna.co.kr


https://naver.me/551IAHZ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라보에이치💚 헤어라인 앰플 2세대 체험단 모집(50인) 308 04.23 29,2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5,5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68,7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6,5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75,4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6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6,7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419569 기사/뉴스 정태우 "6살 때 한 작품=300만 원 수입=아파트 전셋값 벌어"[백반기행] 3 20:44 535
419568 기사/뉴스 더위만큼 빨리 온 모기, 평년보다 7배 많아져 27 19:53 1,587
419567 기사/뉴스 검찰, 함양 대형 산불 낸 ‘봉대산 불다람쥐’ 구속 기소 9 19:48 866
419566 기사/뉴스 '런닝맨' 지예은, 바타 애칭은 '자기' "2개월 반 썸…사귀고 3주간 손도 못 잡아" [TV캡처] 5 19:47 2,101
419565 기사/뉴스 '전투기 몰래 촬영' 중국 고교생들에 징역형 구형…"안보위협 중대범죄" 47 19:26 2,405
419564 기사/뉴스 지예은, ♥바타와 열애 셀프발표 "지석진 속이고 몰래 데이트 즐겨" 9 19:12 4,144
419563 기사/뉴스 [단독] 경산시 10만t 매립 폐기물 ‘셀프 면죄부’ 논란 3 18:27 1,063
419562 기사/뉴스 기안84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 좋아했다...특유의 밝음 있어" [RE:뷰] 12 18:04 2,662
419561 기사/뉴스 강남 초등학교 100m 앞 '사이버 룸살롱'…막을 법이 없다 6 18:01 1,271
419560 기사/뉴스 총격 사건 알고 있었나? 백악관 대변인의 의미심장한 인터뷰 [지금이뉴스] 9 18:01 2,068
419559 기사/뉴스 유세윤, '코인노래방→체조경기장' 야심찬 포부 "사람 안 올까 봐 제일 작은 곳서 시작" ('사당귀') 17:55 610
419558 기사/뉴스 전현무 "축의금, 최대 500만원...재혼은 좀 깎아서 낸다" (사당귀) 4 17:46 1,866
419557 기사/뉴스 '놀뭐?' 유재석, 포복 탈출에 수도권 가구 동시간대 1위+2054 시청률 土 예능 1위 11 17:15 1,354
419556 기사/뉴스 유세윤, 폭풍성장 18살 아들 공개 “사춘기? 내 중2병 영상 보고 정신차려”(사당귀) 12 17:11 4,092
419555 기사/뉴스 "딸 이름 윤뷰티" 윤수일 "본인은 스트레스…예쁘게 태어난 걸 어떡해"[데이앤나잇] 122 17:09 19,234
419554 기사/뉴스 권성준, 최현석 소금 퍼포먼스 훔쳤다가 굴욕 "팔 길이 차이 나"(냉부해) 11 17:06 1,436
419553 기사/뉴스 당신의 마음에 위로를…악뮤·한로로의 치유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16:39 191
419552 기사/뉴스 [파판14] 소문의낙원 2 16:00 564
419551 기사/뉴스 미 외교수장 어디 갔나 했더니…협상장 안 가고 트럼프 곁에 3 15:29 1,938
419550 기사/뉴스 “이정후, 거만해 보일 정도로 영어 실력 늘었어” 바이텔로 감독의 미소 [현장인터뷰] 2 15:23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