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말이야” 신구·박근형, 평균 60살 어린 후배들에게 “환영하지만, 각오하라!” [SS인터뷰]
배우의 삶, 춥고 배고픈 외로운 시간과의 싸움
걸음마 떼고 뛰는 청년 배우들의 성장에 ‘흐뭇’
지속 가능한 ‘연극내일’ 응원…“정직한 움직임” 강조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7일 ‘2026 연극내일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글·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연극계의 거장 신구와 박근형이 60여년 전 신인 배우 시절을 떠올렸다. 배우의 ‘배고픈 삶’을 성장의 과정이라고 강조하는 대신, 청년 배우들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구와 박근형은 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진행된 ‘2026 연극내일 프로젝트(이하 연극내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청년 배우들에게 “각오하라”라면서도 “이(배우의) 길에 들어선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연극내일은 신구와 박근형의 기부로 조성된 ‘연극내일기금’을 바탕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3월 두 배우가 출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특별 기부공연을 통해 시작됐다. 티켓 수익 전액과 자발적 기부로 기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와의 협력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창작의 장을 마련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탠덤: Tandem ▲여왕의 탄생 ▲피르다우스 등 3개의 창작 연극이 첫선을 보인다. 공연을 위해 지난해 12월 오디션을 진행했고, 1000여명의 지원자 중 선발한 30명의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7일 ‘2026 연극내일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청년 배우들의 지속 가능한 지원과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 | 표권향 기자 gioia@sportsseoul.com
이날 배우들은 10명씩 구성해 작품별 약 10분간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신구는 “6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제 시작한 여러분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도움을 받아서 내년, 후년에도 연극내일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참여 배우들의 대부분이 이번 무대를 통해 연극에 데뷔한다. 박근형은 “우리 땐 교육기관, 지도자, 책도 없어 직접 무대에 올라 경험하던 시대였다. 빛이 없어서 찾아 헤매던 우리 시절에 비하면 갈 길이 보여 희망적이고 다행”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연극과 대사가 연결돼 자기 생각과 더불어 표현할 때 진정한 예술이 태어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라고 후배들의 젊은 열정과 패기를 인정했다.
신구는 “연극은 우리의 ‘일(직업)’이다. 그래서 표현이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없으면 다 허사가 된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길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근형은 “배우가 필요로 하는 것은 동작이다. 연극은 모든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사람을 표현하는 움직임이 연극이다. 움직임을 시작했으니 각자 뜻하는 바를 맘껏 펼치길 바란다”라며 “아무것도 모르던 배우들의 걸음마부터 방금 뛴 모습까지 본 나로서는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하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생활이 어려운 점을 각오하라. 고생길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응원했다.
청년 배우들의 무대를 마련하는 신구와 박근형의 합작 ‘연극내일’ 3개 작품은 오는 24~26일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ioia@sportsseoul.com
출처: 스포츠서울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8/000123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