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갇힌 韓 선박 26척…韓, 이란 정부와 직접 협상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한국 국적 선박 26척이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찾아보라고 지시하면서, ‘우리 선박의 통행만을 대상으로 이란 정부와 개별 협상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부 입장에 변동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 방침은 2일(현지시간) 열리는 35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와 도널드 미국·이란 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2일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선사(船社)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일단 머무는 것이 더 유리하거나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굳이 이란과의 협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미국·이란 간 종전 논의가 이뤄지는 등 유동적인 상황이라 선사들의 의견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사들의 수요와 상황 진전에 따라 이란과의 개별 협의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국적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5명(외국 국적 선박에 탑승한 인원 포함)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국 선박만을 위한 이란과의 1대1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우방국들의 미국·이란 전쟁 기여를 촉구하면서 정부가 이란과의 양자 협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단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주이란 한국대사관을 유지하는 등 이란과의 소통채널은 유지해두고 있었다. 또한 이란 의회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다.
이 대통령 역시 호르무즈 해협 선박의 항행을 주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해양수산부와 외교부가 서로 협의해 호르무즈(해협)의 26척이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란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선박 통과를 확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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