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크레디트, 극과 극]⑤
고금리 기조 지속에 AA급 우량채도 4%대 수익률
불확실성 속 부도 위험 낮은 ‘안전마진’ 투자로 관심
금리 인하 기대 실종…만기 보유 전략 외에는 글쎄
반도체 슈퍼사이클 여전히 유효…대안 여전히 많아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개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신용등급 AA급 우량 회사채 금리도 연 4%를 넘어서자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졌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등급 AA-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19%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만기의 국고채 3년물 금리(3.58%)보다 61bp(1bp=0.01%) 높은 수준이다. 단순 예적금이나 단기성 자금에 돈을 묶어두는 것보다 4%대 이상의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우량 회사채가 훌륭한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장외 채권시장에서도 우량채 금리가 치솟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본드웹에 올라온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의 장외 채권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고려아연(010130)(AA0)은 4.25%, SK(034730)(AA+) 4.15%, 한국투자증권(AA0) 4.03%, 이마트(139480)(AA-) 4.03%, KB증권(AA+) 4.00% 등 굵직한 우량 기업들의 채권이 4%대 초중반 수익률에 활발히 손바뀜됐다.
이는 발행 당시 약속된 고정이자에 더해, 저렴해진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할 때 생기는 자본차익까지 합산한 실제 수익률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탄탄한 AA급 이상의 우량채라는 점이 돋보인다. 부도 위험을 낮추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온전히 챙길 수 있어 확실한 ‘안전 마진’이 보장된 투자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시장에서 우량 회사채의 할인 매력이 부각되는 배경에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당초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중동발 물가 위기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인상 또는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오는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p)씩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연초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채권 할인율도 비례해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의 회사채 금리 상승 역시 이같은 배경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높아진 회사채 금리가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데다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경우, 채권 가격 추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목적과 기간을 명확히 설정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만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현재 유통금리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면서도 “다만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여지가 있어 단기 매매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를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245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