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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웨이서 떠밀리듯 영국 웨스트엔드 가는 뮤지컬들

무명의 더쿠 | 09:36 | 조회 수 1274
대관료, 임금 등 제작비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런던서 개막
韓 창작 뮤지컬도 런던행 늘어

하지만 최근 브로드웨이에선 신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크고 작은 작품들이 브로드웨이를 떠나 '공연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유는 명확하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브로드웨이의 제작비 부담 때문이다.

23일 국내외 공연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프로듀서들이 본국이 아닌 영국에서 작품을 개발하고 공연을 올리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창작진이 만든 미국인 이야기가 런던 무대에 먼저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치솟는 제작비로 인해 미국 프로듀서들이 대서양 건너 런던에서 공연을 제작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프쇼어링(해외 이전)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정재은 공연 칼럼니스트는 "미국 물가가 영국보다 가파르게 오른 탓에 많은 제작자가 언어 장벽이 없으면서도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런던으로 몰리고 있다"며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연극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2023년 12월부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작사 등 떠미는 높은 제작비

영국은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공연시장의 메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빌리 엘리어트' 등 수많은 명작이 런던에서 첫선을 보였다. 최근에는 미국 창작진이 만든 뮤지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뷰티풀 리틀 풀'은 지난 1월 런던에서 초연했다.

미국 창작진 중심으로 꾸려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은 뮤지컬 '위대한 쇼맨'을 제작해 지난 15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세계 초연했다. 이외에도 뮤지컬 '시나트라 더 뮤지컬', '미드나잇', 연극 '하이 눈' 등 미국 프류도서가 주도한 작품이 런던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이처럼 런던행 작품이 늘어난 것은 대관료, 임금 등 브로드웨이의 제작비 전반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한 작품을 개발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2000만달러(약 300억원)가 투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이제는 업계의 표준이 됐다. 힘겹게 개막해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신작 뮤지컬 48편 중 현재까지 수익을 낸 작품은 'MJ', 'SIX' 등 단 4편에 불과하다.

대관료 차이도 크다. 뮤지컬 '뷰티풀 리틀 풀'의 리드 프로듀서 마크 코탈레는 NYT에 "뉴욕 맨해튼의 대릴로스 극장(299석 규모)에서 공연하는 데 소요되는 주당 대관료는 2만2500달러(약 3400만원)에 달하지만, 비슷한 규모인 런던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214석 규모)는 주당 9000달러(약 1400만원) 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큰 뉴욕의 최저임금이 런던보다 높은 점도 브로드웨이의 제작비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각국의 지원 체계도 제작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은 2014년부터 공연 제작비의 40%를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강력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 뉴욕주는 25%에 그치던 공제 혜택마저 작년 말 종료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65562?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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