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벤치 규정’ 바꾼 FIFA… 여성 지도자 없으면 못 뛴다
감독·수석코치 최소 1명 여성 의무화
9월 U-20 여자월드컵부터 전면 시행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자 축구대회 참가 기준을 손질하며 코칭스태프 구성에 변화를 의무화했다. 앞으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여자 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최소 1명의 여성 감독 또는 수석코치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의료진을 포함한 의무팀에도 최소 1명의 여성을 두고 경기 벤치에 앉는 팀 임원 역시 최소 2명을 여성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규정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국가대표팀, 클럽 대회까지 전면 적용된다.
새 기준은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6 U-20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10월 모로코 U-17 여자월드컵, 같은 달 개막하는 여자 챔피언스컵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국 협회와 클럽은 대회 참가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지원 인력 구성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정은 전술과 선수 운용을 책임지는 감독·수석코치 등 핵심 보직에 여성 참여를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여자 축구가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 영역에서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유지돼 왔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FIFA는 이번 규정을 여성 지도자 육성을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코치 교육과 전문성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여성들이 현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회원국 협회와 클럽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재정 지원도 병행해 여성 감독과 코치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국제 무대에서도 여성 지도자의 비중은 여전히 낮다. 2023 여자 월드컵에서는 32개 참가국 중 여성 감독의 수가 역대 최다였음에도 절반에 못 미치는 12명에 그쳤고, 16강에선 단 1명만 남았다. FIFA는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규정 도입을 계기로 각국에서 여성 지도자의 진입 경로가 넓어지고, 여자 축구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10/0000134954?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