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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기름값 58만원, 미칠 노릇"…덤프트럭 기사는 남는 게 없다

무명의 더쿠 | 08:33 | 조회 수 1706

25.5톤(t) 덤프트럭 기사 김만기 씨가 지난 12일 경기 이천시의 한 주유소에 들러 경유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이영근 기자

25.5톤(t) 덤프트럭 기사 김만기 씨가 지난 12일 경기 이천시의 한 주유소에 들러 경유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이영근 기자

 


지난 12일 새벽 6시 경기 이천시의 한 토사 운반 현장. 25.5톤(t) 덤프트럭 기사 김만기(53)씨의 운전석 문을 열자 3.3㎡(1평) 남짓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로 개조한 조수석 주변에는 컵라면·침낭·칫솔·보온병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차에서 먹고 자는 날도 많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차량 엔진 고장에 2m 높이 운전석에서 내려오다 뒤꿈치를 다쳐 수술까지해야했다. 빚 1700만원을 안고 다시 일터로 나서려던 지난달 말, 청천벽력같은 이란 전쟁이 터졌다. 리터(L)당 1500원대 안팎이던 경유 가격은 순식간에 1900원대로 치솟았다. 김씨는 “기름값은 우리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다”며 “복귀하자마자 이렇게 오르니 일하지 말라는 팔자인가 싶었다”고 했다.

 

이날 김씨의 하루는 ‘탕뛰기’로 시작됐다. 흙과 바위를 싣고 현장과 매립지를 오가며 운행 횟수(탕)에 따라 돈을 받는다. 점심시간 20분을 빼면 쉴 틈이 거의 없다. 김씨는 기름을 아끼기 위해 급제동과 급가속을 최대한 피하는 연비 운전을 했다. 저녁 5시 일을 마치자 하루 매출 65만원이 찍혔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떨어진 기름을 채우는 동안 마음은 무거워졌다. L당 1835원, 주유 금액은 38만5350원이었다. 하루 매출의 절반 이상이 기름값으로 사라졌다.

 

박경민 기자

 

유가 충격은 운행일지에서도 확인된다. 김씨의 차계부를 보면 이달 5~12일 939L를 넣는 데 169만3017원이 들었다. 지난해 3월 11~18일에는 966L를 넣고 151만2756원을 썼다. 같은 일주일치인데 약 20만원 늘었다. 김씨는 “차가 오래돼 수리비와 보험료 같은 고정비도 계속 나간다”며 “올해는 빚 갚다가 끝날 것 같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무전기에서 동료 덤프트럭 기사 황종하(62)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사보다 먼저 나온 얘기는 기름값이었다. “오늘 매출을 80만원 찍었거든. 근데 기름값만 57만8000원 나왔어. 차 할부도 아직 안 끝났는데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네.” 무전을 듣던 김씨는 “덤프나 화물기사 대부분이 차량을 할부로 굴린다”며 “이렇게 고유가가 계속되면 만세 부르는(두 손 들고 포기하는) 신용불량자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방패막이가 돼 주지 않을까. 황씨는 “가격 상한을 둬서 오르는 걸 막아주는 건 고맙다”면서도 “경윳값이 1600원대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앞으로 벌어도 뒤로 까지는(수입이 깎여나가는) 현실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용 화물차는 유가연동보조금이라도 받지만 덤프트럭은 해당이 안 돼 유가 상승 타격을 맨몸으로 맞는다”고 했다.

 

‘경제 혈관’ 운송업, 고유가 최전선 체감


실제 건설기계·화물차주는 고유가 충격을 가장 먼저 체감하는 직군이다. 유류비가 비용의 30~50%를 차지해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용 화물차는 47만2238대, 건설기계는 55만1980대다. 업계에선 생존 위기에 몰린 화물차주들이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부담은 금융권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덤프트럭 등 상용차 할부를 취급하는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연체율은 약 1%로 전년보다 0.42%포인트 상승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0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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