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달장애 동생, 연애할 수 있을까?"…고혜린 PD가 늦기 전에 시작한 이야기 ('몽글상담소' 인터뷰①)


'몽글상담소'는 사랑을 꿈꾸지만 기회가 없었던 발달장애 청춘들이 상담소장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연애 코칭을 받으며 인생 첫사랑을 찾아가는 8주간의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고혜린 PD는 발달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보며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됐다며 "가족으로서 가장 관심 있는 화두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생이 20살이 넘어가면서 '연애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할 수 있으니까 해보자'는 접근이 아니라 '정말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점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동생 친구들이나 학교 특수학급 동창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게 벌써 5년 전, 동생이 20~21살 때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성인이 되면 술을 마신다거나 여러 경험을 가족이 함께 해줄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족이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 연애다. 이건 온전히 한 청년으로서 경험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에는 기획을 바로 실행하지 못했다. 고 PD는 "사실 5년 전에도 기획안까지 썼다"며 "하지만 이 이야기를 내가 꺼냈을 때 어느 정도 설득이 가능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발달장애 청년 중에서도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가 거의 없는데 연애 이야기만 꺼내도 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계속 했다"며 "지금도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 늦기 전에 이 이야기라도 시작해야 이야기가 더 넓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500여명의 지원자 중 특별한 연애 코칭을 받게 된 3명의 발달 장애 청년들. 고 PD는 출연자 선정 기준에 대해 "어떤 기준을 두고 그 기준을 넘어선 분들만 모신다는 개념은 아니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구조 속에서 이런 경험이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어떤 것보다 준비할 것이 많았으며 조심스러웠을 촬영 과정. 고 PD는 "예측을 최대한 배제하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잘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전제로 두고 시작했다. 제작진이 개입하는 순간도 있고 출연자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명확한 규칙을 만들어 놓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출연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가서 중재하기도 하고 여러 상황이 있었다. 스펙타클했다"고 현장을 떠올렸다.
고 PD는 "제작진은 가능하면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도움을 받아 경험하려고 나온 친구들에게 '여기서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리는 건 당혹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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