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 주주들의 '황제주 부활 염원' 역시 커지고 있다. 새로운 대표 체제가 이를 이뤄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날(11일) 24만8000원에 마감했다. 올 초 대비 8% 하락하면서,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한국 증권시장 호황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약 5년 전엔 주당 180만원에 근접하며 '황제주'로 불렸지만 과거 영화를 떠올리기 어려운 현재 주가 상황인 것.
아모레퍼시픽 주가 역시 5년 전과 비교하면 하락했지만, 금년엔 3% 가량 상승하며 K증시 호황과 K뷰티 상승기류를 만끽 중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1월 초보다도 40%나 주가가 오르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핵심 사업인 화장품 부문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 실적과 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은 2조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 K뷰티 호황기에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와 산업계에 따르면 과거 영광을 뒷받침하던 중국 문제가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다. 근래 중국 매출이 약 18%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효자 상품이던 음료 부분도 코카콜라 인수 이후 처음 4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점은 어찌보면 부수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 극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후 브랜드 회복이나 추가 구조조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손익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비용 투자가 진행 중인 만큼 손익 측면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LG그룹의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지난해 가을 영입 이슈가 불거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LG생활건강 살리기에 대한 그룹 차원의 엄중한 상황 인식을 반영한 삼고초려 영입으로 풀이됐던 이유다.
이 대표는 입생로랑과 메디힐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아울러 로레알코리아 이사 시절부터 대학 교수 및 각 기업체 임원 등 오피니언 리더급으로 구성된 월례 모임에 항상 참석하는 등 발도 넓은 편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임은 약 4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마케팅 감각과 글로벌 사업 경험이 LG생활건강 특히 화장품 사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이 대표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구조 개선, 고객 경험 혁신, 고성장 지역 집중 육성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고성장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위에서 거론된 일회성 비용 문제도 유통 채널 재정비와 인력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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