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 두나무 투자 ‘전설의 펀드’ 청산... 성과보수만 2187억원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청산 최종 마무리
2010년대 중반 플랫폼·블록체인 신산업 투자 성과
성과보수가 약정액 추월… 최종 1조39억원 LP 배분
대형 원펀드 전략 지속 추진… 올해 신규 펀딩 탄력
두나무 초기 투자로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전설의 펀드’로 불렸던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 청산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약정액 대비 5배로 많은 1조원 이상을 출자자(LP)에 배분하고 운용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넘는 성과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VC 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청산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 2014년 국민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2030억원 규모 벤처투자 펀드를 결성한 지 12년 만이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로 잘 알려진 두나무 초기 투자 펀드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투자금 회수 작업을 본격화한 2021년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20조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번 청산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압도적인 수익 지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 하나로 성과보수 총 2187억원을 수령했다. 성과보수는 펀드 청산 완료 혹은 청산 전 기준 수익률을 넘은 VC가 얻게 되는 수익으로, 성과보수가 펀드 약정액(2030억원)을 넘어섰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투자 펀드 성과보수가 약정액을 넘어선 것은 국내 VC에서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면서 “플랫폼, 블록체인 등의 신산업이 대두한 2010년대 중반 투자처를 잘 발굴해 벤처투자 시장이 활황이었던 코로나 시기 회수까지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실제 두나무 투자금 회수 시작 이듬해인 2022년 784억원을 성과보수로 반영했다. 2023년에는 성과보수가 1070억원까지 뛰었다. 특히 두나무를 발굴해 투자한 김제욱 부사장은 2022년과 2023년 2년 동안 상여금으로만 약 486억원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두나무 투자금 회수 규모가 6000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16년부터 약 60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100배 가까운 회수 성과를 낸 셈이다. 최초 투자 당시 두나무 기업가치는 5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 외에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으로 투자한 주요 투자처 대부분에서 성과가 났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대표적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들 포트폴리오에서도 약 10배의 회수 성과를 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약정액의 491.5%를 LP에 최종 배분했다. LP에 돌아간 금액만 약 1조39억원을 넘는 것으로, 운용사 성과보수를 합한 전체 회수 규모는 1조2200억원을 넘어선다. 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VC 업계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하나의 대형 펀드에 화력을 집중해, 유망 기업에 초기부터 후속 투자(Follow-on)까지 하는 원펀드 전략도 주효했다”면서 “직방 등 회수 성과가 미진한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두나무 투자금 회수만으로 이미 전설의 펀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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