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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만 설득하면 충분"…네타냐후의 이란 전쟁 전략

무명의 더쿠 | 03-09 | 조회 수 72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한 사람'을 겨냥한 외교 전략을 구사해 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권이나 여론을 폭넓게 설득하기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설득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군사 개입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단 한 명에게 호소해 결국 이란 전쟁을 시작했고,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의 전 고문인 아비브 부신스키는 "그는 오직 한 사람,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접근은 미국을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더 깊이 끌어들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여론은 전반적으로 이란과의 전쟁 확대에 부정적인 분위기이며,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에서 네타냐후가 미국을 이스라엘의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란 정권이 무너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을 탓하는 장기적인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신스키는 "(이란)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네타냐후가 승리를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에서 과거와 달리 미국 여론을 직접 설득하려는 시도를 상대적으로 줄였다. 대신 공개 발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 행동을 그의 결정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미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샤피로는 "그는 트럼프를 설득하고 협력하며 아첨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이는 그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국제 무대에서는 트럼프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정치에서는 전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실제로 총리실은 미사일 공격 현장과 군사 기지 방문 장면 등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잇따라 공개하며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대계 이스라엘인의 74%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분쟁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신뢰도는 16%에 그쳤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베니 모리스는 "그는 나라를 서로 적대적인 사회 분열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전쟁 승리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 전 대사이자 역사학자인 마이클 오렌은 "아이러니하게도 네타냐후가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선거에서는 질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다른 문제들을 더 중요하게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810975?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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