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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동원, 美 신의 한수?… “중동의 벌집 건드린 것”

무명의 더쿠 | 00:54 | 조회 수 1447
이라크에 거점을 둔 쿠르드족 민병대가 4일(현지시각) 이란에서 지상작전을 시작한 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에 “쿠르드족이 움직일 경우 이란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고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민병대가 이란을 공격하면 이란 내 거주하는 쿠르드족(800만명)이 내부에서 호응하면서 이란 정권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직접 지상전에 뛰어들어 정치·군사적 부담을 지기보단 ‘용병’을 고용·지원하며 대리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나라 없는 민족’으로 불린다. 3000만~4000만명이 튀르키예·이라크·이란·시리아·아르메니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역사상 단 한 번도 통일된 국가를 가져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미국이 ‘독립국’ 승인을 미끼로 참전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르드족 민병대는 이슬람국가(IS)와의 충돌로 상당한 전투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의 구상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지만, 중동 내 복잡한 민족·역사 갈등을 고려하면 각국에서 내전이 발생하는 ‘지옥문’의 서막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우선 튀르키예·이라크·이란·시리아 등 인접국은 쿠르드족 영향력 확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자국 내 쿠르드족 세력이 이란 전쟁 개입을 빌미로 무장 궐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튀르키예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의 쿠르드족은 최대 2000만명으로, 거주 지역은 국토의 절반에 이른다. 이에 튀르키예는 자국 내 쿠르드족 독립 운동을 강도 높게 탄압해 왔다. 2019년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공격하기도 했다. 바버라 리프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이 쿠르드 세력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면, 튀르키예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며 “걸프국도 미국의 이런 행동에 매우 불안해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쿠르드족 동원은 벌집을 건드린 격”이라고 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 때 쿠르드족은 미국을 도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물론, 이란과 튀르키예의 반발로 독립하지 못했다. 2010년대엔 미국과 서방이 주도한 IS 격퇴 작전에 참여했지만 역시 독립국을 건설하지 못했다. 2019년 미국은 튀르키예가 시리아를 공격하기 직전 이곳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했고 이 때문에 쿠르드족은 큰 피해를 입었다. 쿠르드족에 대한 미국의 ‘토사구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쿠르드족 ‘배후 공작’이 향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무자헤딘 반군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다. 이 지원은 향후 9·11 테러를 일으킨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자라나는 자양분이 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2798?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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