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아파트 애들 온대"…같은 동네 입학생 0명·77명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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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분양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 여부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크게 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한 초등학교는 1995년 개교한 이후 처음으로 입학예정자 0명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부터 입학생 수가 20명 아래로 내려왔는데 지난해 급기야 10명까지 줄었다가 0명이 된 겁니다.
그렇다고 이 초등학교 주변에 아파트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초등학교 정문에서 2차선 도로 맞은편에는 인근 '대장 아파트'라 불리는 1016세대의 A아파트가 있고 학교 바로 옆에는 1575세대의 B아파트가 있습니다.
두 단지를 합쳐 25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있지만 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건 바로 옆에 위치한 1575세대의 B아파트가 '영구 임대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초등학교 배정 규칙에 따르면 이 초등학교에는 A단지와 B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배정됩니다.
하지만 이 학교에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배정된다는 인식이 퍼진 탓에 A단지 학부모 사이에서 이 학교 진학을 기피하는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반면 이 초등학교와 300m가량 떨어진 C초등학교에는 올해 77명이 입학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초등학교의 통학구역 내 아파트는 모두 일반 분양 아파트입니다.
인근에 사는 한 직장인은 C초등학교에 대해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학교로 꼽힌다"며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없다는 점이 암묵적인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임대 아파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입학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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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는 같은 행정구역이지만 입학예정인원이 13배까지 벌어진 사례도 나왔습니다.
하계2동에 있는 E초등학교는 올해 156명이 입학할 예정이지만 영구 임대 아파트가 포함된 F초등학교는12명뿐입니다. 두 학교 직선거리는 고작 600m입니다.
F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모 씨는 "학창시절에 '누가 임대 아파트에 산다'며 차별하는 목소리를 심심찮게 듣곤 했다"며 "대놓고 하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이뤄지는 차별이 학급 규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