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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왕관의 무게와 '인간 전정국' 성장통…팝스타 숙명과 솔직함 사이

무명의 더쿠 | 02-26 | 조회 수 32936

[K팝 情景] 전 세계적인 팝스타로 도약한 청년의 치열함

다시 부를 '스탠딩 넥스트 투 유'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전정국)이 최근 심야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준 거친 모습이 가요계 안팎에서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새벽 정국은 글로벌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행동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겠다"는 그의 선언은 완벽함을 요구받는 K팝 아이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몸부림이었다. 일부 팬들과 대중 사이에서는 톱스타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일탈이나 위기로 치부하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팝스타로 도약한 청년이 겪는 치열한 '성장통'의 과정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셀레나 고메즈의 다큐멘터리가 증명한 '취약함의 힘'

정국의 이번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자신의 다큐멘터리 '마이 마인드 & 미(My Mind & Me)'에서 보여준 선택을 되짚어볼 만하다. 고메즈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자신의 조울증, 강박, 그리고 처절하게 무너져 내린 민낯을 대중 앞에 스스로 꺼내놓았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매끄러운 '가면'을 벗어던지고 가장 연약한 모습을 무방비로 노출한 그녀의 선택은, 대중의 비난이 아닌 깊은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고메즈가 눈물을 통해 "나는 완벽한 기계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듯, 정국 역시 팬덤 '아미(ARMY)'와 가장 밀착된 공간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도 결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표현 방식의 세련됨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중이 소비하는 껍데기가 아닌 '진짜 나'를 인정받고자 하는 본질적인 갈증은 맞닿아 있다.
 

저스틴 비버의 방황과 성숙…그리고 정국의 내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왕관을 썼던 또 다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궤적 역시 훌륭한 참고서다. 파파라치와 매스컴의 융단폭격 속에서 음주운전과 기물 파손 등 거친 외부적 반항으로 스스로를 소진했던 비버는 결국 철저한 '경계 설정'과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식으로 성숙해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목시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전시 '골든 : 더 모멘트'(GOLDEN : The Moments)에서 팬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오는 9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정국의 데뷔부터 지난해 11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까지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4.08.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목시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전시 '골든 : 더 모멘트'(GOLDEN : The Moments)에서 팬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오는 9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정국의 데뷔부터 지난해 11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까지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4.08.30. bluesoda@newsis.com

정국은 비버가 겪었던 극단적인 파괴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다. 다만 팀의 '황금 막내'로서 지난 10년 넘게 짊어져 온 도덕적 엄숙주의와 기대감이라는 무게가, 2020년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솔로 팝스타로 자리매김하는 현시점에서 임계점에 달했을 뿐이다.

물론 다수가 지켜보는 방송에서의 욕설이나 음주가 권장받을 일은 아니며, 본인 스스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명백한 실수다. 하지만 20대 후반의 청년이 자신의 감정과 피로감을 솔직하게 내비치는 것은 오히려 그가 내면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226_000352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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