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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베식타시)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슈퍼 원더골을 터뜨리고 1903년 창단한 구단 역사를 새로 쓰면서 오현규의 대표팀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베식타시는 2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튀프라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괴즈테페와의 2025-2026시즌 쉬페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오현규는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받았다.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달고 전진했고 슈팅 공간을 만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원본 이미지 보기자신의 베식타시 이적 후 3경기 연속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터질듯한 함성에 휩싸였다. 오현규는 득점 후, 팬들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으로 '하나, 둘, 셋'을 표시하며 자신의 기록을 설명했다.
베식타시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은 오현규가 최초다. 1903년 창단한 이래 1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각이 좁은 상황에서 오현규는 시속 122km에 달하는 대포알 슛을 성공시켰고 예르겐 얄친 감독은 환상적인 득점에 놀라며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얄친 감독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오현규는 인성이 매우 훌륭하고 아주 바른 선수이며 헌신하고 싸울 줄 안다"라며 칭찬했다.
원본 이미지 보기이어 매체 인터뷰에서 "끝까지 싸우고 몸을 아끼지 않는,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자질을 갖춘, 훌륭하고 겸손한 선수"라며 "오현규에겐 베식타스가, 베식타스엔 오현규가 필요하다"고 극찬했다.
오현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식타시 합류 전부터 매 경기 골을 넣는 모습을 상상했고 그 꿈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의 분위기와 팬들의 환영 덕분에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며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 내홍을 겪으며 위축될 뻔했던 오현규는 겨울 이적시장에 결국 베식타시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원본 이미지 보기최대 1500만 유로(약 238억원)의 이적료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를 경신할 만큼 베식타시가 큰 기대를 안고 오현규를 영입했는데 이에 상응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미 베식타시는 물론 튀르키예 전역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튀르키예 축구 레전드인 일한 만시즈는 오현규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고 나섰다.
만시즈는 튀르키예 방송 '티비부 스포르'의 매치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현규의 괴즈테페전 활약상을 본 뒤, "오현규는 달리기 스타일과 중거리 슈팅 능력 모두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라며 칭찬했다.
튀르키예 팬들은 이에 대해 "당신은 우리의 레전드"라고 하면서도 만시즈의 겸손함을 칭찬하기도 했다.
만시즈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활약한 튀르키예 축구 레전드다. 서독 출생이지만, 튀르키예 국적을 선택한 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베식타시에서 활약했고 같은 시기 대표팀에 선발돼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했다.
원본 이미지 보기특히 대한민국과의 3위 결정전에서 하칸 쉬키르의 월드컵 역사상 최단기간 득점을 도운 선수이며 전반 13분과 32분 멀티 골을 넣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베식타시 이적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오현규는 이제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출전을 위한 교두보를 확실히 마련했다는 평가다.
손흥민(LAFC)이 이제 측면보다 중앙에서 플레잉 타임을 늘려가고 있지만, 어리고 체격이 더 탄탄한 오현규의 등장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본 이미지 보기2022 카타르 대회에선 예비 멤버로 형들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 했던 오현규의 당당한 월드컵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