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나물 무치기 귀찮아!"…꾸미고 나와 3만원 뷔페로, '할줌마 런치' 뜬다

무명의 더쿠 | 02-20 | 조회 수 6332
19일 정오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3성급 호텔 뷔페.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관광객 대신 화사한 스카프를 두른 70~80대 여성들이 줄지어 입장하기 시작했다. 정행미씨(74)는 막 도착한 친구와 팔짱을 끼고 소녀처럼 웃으며 뷔페로 들어섰다. 좌석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이었다. 서울 도심의 호텔 식당이 '능동적 노년층'의 현대판 사랑방이 된 풍경이었다. 전복죽을 담던 정씨는 "친구들과 한 달에 10만원씩 곗돈을 모아 호텔에 식사하러 나오곤 한다"며 "자식들도 다 키웠으니 이제 내 몸과 행복을 위해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 식사 등을 매개로 외출과 소통을 택한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여가·소비·사회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가 늘어나며 고령층의 소비 지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할줌마(할머니와 아줌마의 합성어) 런치'는 한 끼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특급호텔 식당의 호사와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 2만~3만원대 평일 뷔페지만, 어르신들에게 이 식사는 끼니 해결에 더해 '집 밖으로 나올 명분'을 더한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모씨(73)는 "집에 있으면 TV만 보다 하루가 끝나는데, 이렇게 나오면 옷도 골라 입고 화장도 하고 사람도 본다"며 "음식보다 어울린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호텔 관계자는 "상설 운영으로 변경한 뒤 손님의 90% 이상이 60~80대로 바뀌었고, 혼자 오시는 분도 적지 않다"며 "어르신의 입맛을 돋우는 냉면이 가장 인기 메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시니어 소비' 양상이 고령층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시니어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분석을 보면 2023년 65세 이상 소비 총액은 24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여가·외식 등 소비가 크게 늘며 시장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박승희 교수는 "3만원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노인이 있는 반면, 서울 무료급식소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선다"며 "소비 양극화가 사회적 관계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소비를 주도하는 고령층과 복지 체계에 의존하는 고령층 사이의 간극을 메울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23605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9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 드라마이벤트]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과몰입 소개팅 시사회 초대 이벤트 (with 한지민&재재) 29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존나 킹받는 뉴욕 호텔의 장사법.x
    • 13:16
    • 조회 645
    • 이슈
    2
    • 최시원, '불의필망' 논란 확산…SM "합의 없다" [공식]
    • 13:15
    • 조회 1486
    • 기사/뉴스
    14
    • 박명수, ‘미친개’로 폭주! 정준하 “컨트롤 할 사람 나뿐이야” (놀면 뭐하니?)
    • 13:14
    • 조회 190
    • 기사/뉴스
    1
    • 제국의아이들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日 유닛 팬미팅 연다
    • 13:12
    • 조회 336
    • 기사/뉴스
    4
    • '보검 매직컬' 특급 알바생 박해준-최대훈, 자체 최고 시청률 견인 [종합]
    • 13:10
    • 조회 320
    • 기사/뉴스
    1
    • 군백기때 입덕한 팬들이 본인 안좋아할까봐 걱정했다는 고우림
    • 13:10
    • 조회 431
    • 이슈
    • "美대법 관세 위법 판결, 日의 대미투자에 영향 없을 것"
    • 13:09
    • 조회 167
    • 이슈
    • 허가윤 '사망' 친오빠 이야기 꺼냈다 "심장 수술하기로 한지 3일 만에" ('유퀴즈')
    • 13:07
    • 조회 3493
    • 기사/뉴스
    21
    • 발매 4달만에 멜론 일간 피크 순위 새로 갱신한 하츠투하츠 'FOCUS'
    • 13:04
    • 조회 565
    • 이슈
    17
    • 장거리 달리기 혈액 건강에 부담…활성산소 늘어 세포 늙는다
    • 13:04
    • 조회 1399
    • 기사/뉴스
    18
    •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말이 안되는, 기적의 '아웃 코스'
    • 13:04
    • 조회 2416
    • 이슈
    22
    • '나혼산' 꽃분이, 무지개다리 건넜다…구성환 "미안하고 사랑해"
    • 13:02
    • 조회 1447
    • 기사/뉴스
    13
    • 대구 지방선거 여론조사
    • 13:02
    • 조회 1176
    • 정치
    46
    • 다시보는 강북 모텔 연쇄살인사건 범죄자의 범행 정리
    • 13:00
    • 조회 1619
    • 이슈
    9
    • "조인성 너무 뻔하다"…'휴민트' 류승완, 멜로에 박정민 맡긴 이유
    • 12:58
    • 조회 1564
    • 기사/뉴스
    36
    • 르세라핌 ‘CRAZY’, 英‘오피셜 피지컬 싱글 차트’ 통산 52주 진입..4세대 K팝 걸그룹곡 중 최장
    • 12:58
    • 조회 163
    • 이슈
    5
    • '마니또클럽' 김태호PD "초반 시청률 부진, 올라갈 일만 남아" [N인터뷰]①
    • 12:57
    • 조회 636
    • 기사/뉴스
    12
    • 넷플릭스 "목가희는 가방을 찢고, 신혜선은 연기를 찢어"
    • 12:57
    • 조회 1076
    • 이슈
    5
    • 게임 캐릭터 죽였다고…8세 아들 폭행, 신고하는 아내엔 흉기 위협
    • 12:57
    • 조회 770
    • 기사/뉴스
    10
    • '성관계 불법 촬영 합의금 요구' 여자친구 살해한 30대…2심도 징역 14년
    • 12:56
    • 조회 488
    • 기사/뉴스
    14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