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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하루 커피 두세잔, 치매 위험 18% 감소…디카페인은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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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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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커피 두세 잔, 차 한두 잔을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낮고 인지 기능도 약간 더 좋은 경향이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장기간 꾸준히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20%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인지 기능 저하가 약간 덜했고, 일부 하위집단(70세 이상 여성)에서는 연령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약 7개월 정도 느린 것으로 추정됐다. 단 디카페인 커피나 카페인 성분이 없는 차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없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의료 시스템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한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의 두 가지 대규모 공중 보건 연구인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와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남녀 13만 182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두 연구 모두 참가자들의 식단, 치매 진단, 인지 기능 저하 여부, 객관적인 인지 기능 검사 점수 등을 최대 43년 동안 반복적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에 1만1033명이 치매를 진단받았으며, 이는 사망진단서나 의사 진단 기록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 카페인 함유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은 카페인 음료를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8% 낮았다. 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 잔 이상의 카페인 차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15% 낮았다. 다만 커피를 하루 2.5잔 이상 마시면 추가적인 이점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인체가 커피와 차에 들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그 이상 대사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대니얼 왕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조교수 겸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원이 말했다. 그는 논문 공동 저자 중 한 명이다.


이번 연구는 치매뿐 아니라,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 저하도 함께 평가했다. 이는 치매로 가는 초기 신호로 여겨진다.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은 이러한 주관적 인지 저하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낮았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차와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뇌에 좋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카페인 섭취자가 치매에 덜 걸리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 복용 약물, 식단,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치매 가족력, 체질량지수(BMI), 흡연, 정신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했기에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치매 위험 감소 및 인지 기능 보호 효과는 커피와 차에 포함된 카페인과 폴리페놀이 관여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뇌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란 활성산소라고 불리는 해로운 원자와 분자가 세포와 조직을 손상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러한 음료에 함유된 물질들은 신진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인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카페인 함유 커피와 차가 실제로 뇌를 보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실증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카페인 함유 음료와 디카페인 음료를 수십 년 동안 섭취하게 한 후 치매 진단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의 표준적인 임상 시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부 전문가는 카페인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마칠 수 있으므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차와 커피에는 모두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유익할 수 있으며, 카페인은 사람들에게 일, 학습,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은 일부 사람에게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이는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심혈관·대사 질환 전문 의사인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카페인은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데, 어떤 것은 유익하고 어떤 것은 해로울 수 있으며, 무작위 대조 시험을 하기 전까지는 그 순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 섭취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뜻은 아니며, 생활 습관 전반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문 제1 저자인 유장 브리검 여성병원 부교수는 “커피나 차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모두 뇌 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커피와 차는 건강한 생활 습관의 일부로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카페인의 부작용 때문에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피하고 있다면 뇌 건강을 위해 굳이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 위원회’는 고혈압,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난청, 사회적 고립과 같은 조절 가능한 14가지 위험 요인을 관리할 경우, 전 세계 치매 발병의 최대 45%를 예방하거나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696408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84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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