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이 김은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선수를 겨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 질의에 “미국을 대표하는 게 자랑스럽다. 하지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도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랑과 연민을 앞세워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에서 시위자 2명이 ICE 단속 과정에서 사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자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헌터 헤스(27)가 지난 5일(현지시각)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성조기를 달고 뛴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진짜 패배자”라며 “올림픽에서 그를 응원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선수 비판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선수들이 개인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를 두고 논쟁도 거세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클로이 김은 “선수들도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논쟁의 한복판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셈이다. 클로이 김의 동료 매디 마스트로(25)도 “고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정말 힘들고, 우리가 거기에 눈을 감을 수는 없다고 느낀다. 친절과 연민이라는 제 가치관과 같은 가치를 지닌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고 느끼고, 불의가 있을 때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클로이 김과 뜻을 같이했다.
클로이 김은 한국인 부모를 둔 이민자 2세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당시 17세의 나이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만점에 가까운 98.25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천재 소녀’란 칭호와 동시에 단숨에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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