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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 넘어 전국으로⋯아이돌은 왜 '우리 동네'까지 올까 [엔터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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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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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today.co.kr/news/view/2548458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그룹 킥플립(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백현, 방탄소년단, 데이식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INB100, 빅히트 뮤직)
▲그룹 킥플립(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백현, 방탄소년단, 데이식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INB100, 빅히트 뮤직)
 

 

가요계 일정표가 빠르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자마자 컴백 소식이 속속 확정되고 단독 공연, 대규모 월드 투어까지 줄줄이 발표되는 중인데요. 수도권 공연에 그치지 않고 부산·광주·대구·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도 활발히 전개돼 눈길을 끕니다.

겉으로 보면 전국 투어는 해외 투어만큼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해외 유명 스타디움 급의 공연장도 손에 꼽을 만큼 적은데요. 그럼에도 가요 기획사들은 신인부터 10년 차 이상의 중견 그룹의 전국 투어를 잇따라 전개하고 있죠. 동시에 유사한 문법을 택한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해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룹 킥플립. (사진제공=JYP엔터인먼트)
▲그룹 킥플립. (사진제공=JYP엔터인먼트)
 

 

 

'신예' 킥플립→'10주년' 데이식스, 전국 투어 활발

 

JYP엔터테인먼트 '막내' 킥플립은 데뷔 1주년을 맞는 올해를 첫 팬 콘서트로 열었습니다.

지난해 1월 20일 미니 1집 '플립 잇, 킥 잇!(Flip it, Kick it!)'으로 정식 데뷔한 이들은 한 해 동안 세 장의 음반을 발표했는데요. 데뷔 앨범이 27만여 장의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미니 2집 '킥 아웃, 플립 나우!(Kick Out, Flip Now!') 34만여 장, 미니 3집 '마이 퍼스트 플립(My First Flip) 초동 40만여 장 등 매 컴백 우상향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상파 음악방송 1위, 유수 가요 시상식의 신인상 수상,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출격 등 킥플립 특유의 활기차면서도 청량한 에너지와 유쾌한 무대를 입증해왔는데요. 이들이 발매하고 활동한 3장의 앨범은 모두 멤버들이 참여한 곡이 수록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무대 밖의 매력도 자랑했습니다.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서 멤버 계훈의 입담이 화제가 된 걸 시작으로 모든 멤버의 끼(?)가 알려지면서 대중과 거리감을 급속도로 좁혔습니다. 하루에도 수 번씩 버블을 찾아 팬들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효자돌' 입지도 탄탄히 다졌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죠. 킥플립은 2026년을 첫 팬 콘서트로 열었는데요. 17~1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SOL트래블 홀에서 열린 첫 공연은 전회차 전석 매진됐습니다. 서울 공연이 끝난 뒤 온라인 상에서는 팬들의 사진 및 영상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눈길을 끌었죠. 킥플립은 기세를 몰아 24일에는 부산에서, 31일은 광주에서, 다음 달 21일과 28일에는 청주, 대구에서 각각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납니다. 서울에 이어 광주, 청주, 대구 공연이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킥플립의 전국 투어는 '수익'에만 집중하기보단 '팬덤 다지기' 방향도 뚜렷합니다. 각종 숫자로 성장세를 증명한 상황에서, 다음 단계는 팬덤을 얼마나 넓고 촘촘하게 붙잡을 수 있느냐에 가까운데요. 서울 공연 매진으로 화력을 확인한 뒤 곧바로 부산·광주·청주·대구로 향한 것도 이 같은 맥락입니다.

2024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엔시티 위시(NCT WISH)가 팬미팅 투어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데뷔 첫 해 전국 5개 도시 13회에 걸쳐 팬들을 만난 이들은 점차 체급을 키워 지난해 10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고, 다음 달에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팬미팅 '6명의 왕자가 나에게 청혼을 하면 곤란한데요'를 앞두고 있죠.

신인만 전국 투어를 도는 건 아닙니다. 킥플립과 같은 JYP엔터 소속, 밴드 데이식스(DAY6)도 국내 공연들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국내 밴드 사상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에 입성,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들은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일환 공연을 전개 중입니다. 방콕, 호찌민,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다음 달 대구, 타이베이, 광주, 대전 싱가포르, 도쿄, 부산, 고베 등지에서 단독 공연을 이어가죠.

그런가 하면 백현은 2024년 단독 팬미팅 '과자파티'를 서울과 광주, 부산에서 개최하며 팬들을 만난 바 있습니다.

(중략)

팬덤 다지고 IP 쌓고…전국 투어가 '장투' 된 이유

 

전국 투어는 기획사 입장에선 단기 수익만 놓고 보면 월드 투어는 물론, 수도권 집중 공연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동·운영 부담이 있는 데다가 수만 명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동시에 수도권 주요 공연장들의 '대관 전쟁' 속 대안적 선택지로도 기능합니다.

전국 투어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일정이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팬덤을 장기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투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팬덤의 밀도입니다. 수도권 공연이 이미 검증된 팬덤 화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회수하는 성격이라면 전국 투어는 지역별로 흩어진 팬을 직접 만나 결속력을 높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우리 동네까지 왔다'는 경험은 팬에게 강한 소속감을 남기고, 이는 앨범 구매·굿즈 소비·유료 멤버십 유지 등 실질적인 충성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심습니다. 신인 그룹에게 전국 투어가 '현장형 팬덤 테스트' 일환으로 작동하는 이유랄까요.

이 구조는 이미 탄탄한 팬덤과 티켓 파워를 지닌 팀에게도 다른 방식으로 유효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IP의 현재 가치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과정인 셈인데요. 어느 지역에서든 일정 규모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이 되고, 이는 이후 투어 규모 확대나 광고·페스티벌 협상에서도 일종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축적 효과 역시 전국 투어의 핵심 가치입니다. 지역별 투어를 통해 관객 수, 연령대 분포, 머천다이즈(MD) 선호도 등을 실측할 수 있고, 이 데이터는 팝업스토어 개최 지역 선정, 팬 플랫폼 운영 전략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공연 한 번으로 끝나는 소비가 아니라, IP를 중심으로 한 반복 소비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셈이죠.

플랫폼과의 결합도 전국 투어의 가치를 키웁니다. 공연 전후로 팬 플랫폼을 통한 연계 콘텐츠나 상품을 선보일 경우, 투어는 오프라인 일정에 그치지 않고 구독형 매출과 팬 데이터 축적으로 이어집니다. 무대 뒤 비하인드, 지역별 에피소드, 투어 브이로그 등은 투어가 끝난 뒤에도 계속 소비되는 2차 콘텐츠가 되죠. 여기에 지역별 한정 MD를 출시하는 등 수익 모델로서의 기능도 강화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전국 투어는 팀의 성장 단계에 따라 팬덤을 키우거나, IP의 무게를 재확인하는 장기 전략 수단으로 기능하는 겁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애호박을 들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Mnet '전국반짝투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애호박을 들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Mnet '전국반짝투어')
 

 

 

'전국반짝투어'가 뜨거웠던 이유

 

이런 전국 단위 전략은 공연장을 넘어 예능 포맷으로도 확장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K팝 팬덤 사이 뜨거운 화제였던 Mnet 예능 프로그램 '전국반짝투어'는 방송을 통해 지역을 순회하며 아이돌 IP와 로컬 브랜딩을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최정상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전국 각지에 출격해 지역 주민들에게 특산물과 공연을 원플러스원(1+1)으로 제공한다는 기발한 설정의 예능이었죠.

첫 방송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조혜미 PD는 "지역에서 K팝 공연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보고 싶었던 K팝 아티스트를 만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면 그게 가장 뿌듯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한 아름다움과 특산물도 함께 소개하고 싶었는데 공연과 특산물을 '1+1'로 결합하면서 다양한 그림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선택지였습니다. 전국 팬, 나아가 일반 대중과 접점을 만들 수 있었던 데다가 지역별 에피소드는 방송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반복 소비되는 콘텐츠로 남았죠.

지자체와 지역 상권이 얻은 효과도 짚고 넘어갈 만합니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특산물, 명소는 아이돌의 서사와 함께 소비되며 단기간에 높은 주목도를 얻었고, 대규모 공연 유치가 쉽지 않은 한계 속에서 지자체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젊은 층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죠.

가요계에서 전국 투어가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팬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팬덤 결속력을 다지고 IP 접점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 전국 방방곡곡에 집중하는 흐름이 K팝 산업에서 일종의 전략으로 읽히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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