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김도기 역 배우 이제훈
배우 이제훈이 '모범택시'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작품에 임하는 진심을 전했다.
이제훈은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이하 '모범택시3') 종영 인터뷰에서 "다음을 기대해 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꼼꼼히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이제훈은 "이제서야 끝났다는 실감이 든다"면서 '모범택시3'와 헤어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피해자들의 복수를 대행해 준다는 콘셉트의 특별한 택시 회사 무지개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의 활약을 담은 작품. 현실의 사건을 모티브로 통쾌한 사적 복수를 선보이며 매 시즌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일 종영한 시즌3 역시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강자라는 평을 받았다.
'모범택시' 시리즈뿐 아니라 MBC '수사반장1958', tvN '시그널' 시리즈 등의 작품을 통해 정의로운 형사 역할을 해왔던 이제훈이다.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부담감을 느낄 법하지만 이제훈은 "어릴 때부터 교육받고 미디어를 접하고 하면서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대해 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느낀 바를 행동으로 이어온 거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주변에 강요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차기작으로 알려진 '시그널' 시즌2인 '두 번째 시그널'이 함께 출연한 배우 조진웅의 과거 이력이 알려지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는 "그 부분으로 인해 작품의 해석이나 노력에 대한 가치가 없어지는 건 고민하게 되는 지점은 있는 거 같다"며 "많은 사람의 노고가 담긴 부분이라 각각의 작품에 진정성이 담겨있을 텐데 그게 없어지거나 희미해지진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하게 되는 거 같다"고 에둘러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제훈과 일문일답.
▲ '모범택시3' 종영 후 일주일이 지났다.
= 매주 본방을 사수하면서 봤다. 드라마를 쭉 봐왔는데 끝난 지 열흘이 안 된 거 같다. 이제서야 좀 끝났다는 실감이 들면서 매주 금, 토요일을 보내다가 허전한 마음이
크다. 다들 그런 마음일 거 같다. 나는 촬영뿐 아니라 편집까지 디테일하게 체크해 왔다. 편집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최종본을 만들어왔다.
▲ 이번엔 대상을 받고 나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전 시즌과 비교해 종영 느낌이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받지 않았어도 많은 시청자가 후반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해주셨으니까. 어떻게 마무리가 잘 될지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 계속 봤다. 시청자 게시판 반응도 보면서.
▲ 제작발표회 때는 대상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방송되면서도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나.
= 상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분이 보느냐가 상에 영향을 주는 거 같긴 하다. 나를 포함해 무지개운수 식구들을 시상식에 초청해 주시니까 기대를 하긴 했다.(웃음)
▲ 엔딩에서 계엄에 대해 다뤄졌다.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이야기의 시작 자체가 드라마적 허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그래서 전 김도기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잘 연기할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 다른 무지개운수 식구들도 마찬가지 같다. 마지막 에피소드 메시지까지 제가 언급하긴 뭐하지만, 권력이 통제되지 않았을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시민들의 선택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한 거 같다. 각자의 입장에서 큰 사건을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느끼는 바를 스토리에 녹인 거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니터링하고 작가님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의견을 담으셨고, 저도 그걸 느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소재다 보니 방송 이후 개인 SNS에 악플도 달리더라.
= 모든 작품이 해석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소수의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현재의 시점으로 해석하는 것도 있고, 후에 다를 수도 있다. 이 시리즈가 유효하게 이어진다면 시즌1, 2가 그랬듯 시즌3도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 다양한 부캐를 연기했다. 이제 어떤 부캐가 나올 수 있을까 싶던데.
= 더 이상 꺼낼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 진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겠다 싶더라. 연기를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새로운 나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기다. 대본을 보면 부캐에 대한 언급이 자세하진 않다. 그걸 창작하는 건 제 몫이다. 제 의견이 90% 정도 들어가서 만들어진다. 이전까지 많은 부캐를 보여줬는데 그것과 어떻게 다르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과감한 시도를 첫 회부터 해서 '어떻게 보실까' 걱정했는데, 그럼에도 '지지해 주실 거다'는 기대를 갖고 움직였다.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도 어려웠지만 외국어 대사도 있고 전혀 시도하지 않은 캐릭터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즐겨야 재밌게 다가올 거 같더라. 그럼에도 아이돌 에피소드는, 예상하기로는 작가님이 저의 과거를 파묘해봤을 때 팬미팅이나 사람들 앞에서 춤춘 게 있는데 '이런 걸 써먹자' 이런 생각을 가진 게 아닐까 싶더라. 그래서 아이돌 담당하는 매니저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를 녹여주셨는데 상당한 부담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게 K팝 산업에 있어서 어둡게 보는 측면이 있을 텐데 그런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재밌는 요소로 활용돼서도 좋지만 사람들이 문제 의식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본다. 다시는 보여지지 않을 에피소드라고 본다.
▲ 춤 실력이 상당하더라.
= 좀 더 일찍 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싶더라. 걸그룹 춤이 쉽지 않더라. 거의 한 달을 매주 두 차례씩 쓰지 않은 몸의 근육을 쓰느라 울면서 연습했다. 댄스도 원래 있던 설정은 아니었다. 촬영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재밌겠다 싶더라. 그걸 작가님이 다시 써주셨고. '올 것이 왔구나' 생각이 들었고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겠다 싶더라. 그걸 가볍게 보이지 말고 제대로 하고자 임했다.
▲ 촬영을 끝내고 비워내는 시간 동안 뭘 하고 있나.
= 그동안 뭘 못 봤다. 그래서 못 본 시리즈나 영화를 보고 많이 걷고 돌아다니고 사람 구경도 많이 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어떤 작품 속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를 상상하고 키워갔다.
▲ 벌써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 시즌4에 대해 많이 얘길 남겨주셔서 기쁘고 고무적이고, 나를 포함해 무지개운수 사람들도 지금 우리가 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크다.
▲ 에피소드별 각 빌런들과의 합은 어땠나. 이번에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다.
= '모범택시' 시리즈는 빌런과의 갈등이 큰 축을 차지해왔다. 그래서 빌런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나뿐 아니라 제작진과 감독님, 모든 사람이 생각했다. 어떤 배우를 모셔야 할지 많은 의견을 냈는데 이전과는 다른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모습도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장나라 씨는 생각지도 못한 의견으로 나왔다. 그런데 아이돌 에피소드에 너무 잘 어울리더라. 빌런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해주시기만 한다면 제작진 입장에선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 큰 용기를 갖고 선택을 해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 캐릭터를 인상 깊게 연기해주셨다. 윤시윤 씨 역시 그동안 착하고 선한 인물을 해주셨는데 이렇게 악랄한 인물을 연기할지 상상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걸 표현하는 입장에서 많은 노력도 하셨다. 그게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됐다.
▲ 본인 역시 정의로운 연기를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그런 빌런들을 보면서 연기자로서 욕심나는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 처음부터 매회 모든 빌런이 그랬다. 눈을 마주하면서 연기할 때 그들이 가진, 카메라 밖에선 순하고 착한 모습인데 카메라가 돌면 눈빛이 돌변하고 사람이 바뀌더라. 그걸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매회 느꼈다. 나도 그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 정의로운 역할을 연기하다보니,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없었나.
= 사회가 급변하고 많은 사건 사고와 이야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는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살아갈지 생각을 곱씹곤 한다. 이런 생각이 '이런 일들이 있으니 조심해야지'라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교육받고 미디어를 접하고 하면서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대해 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느낀 바를 행동으로 이어온 거 같다.
▲ 작품 활동이라는 게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실제로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공개가 안 되는 작품('시그널2')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도 하고 공유하는 편일까.
=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이 당연히 가진 기본적인 상식이라 강요하진 않는다. 다만 그 부분으로 인해 작품의 해석이나 노력에 대한 가치가 없어지는 건 고민하게 되는 지점은 있는 거 같다. 많은 사람의 노고가 담긴 부분이라 각각의 작품에 진정성이 담겨있을 텐데 그게 없어지거나 희미해지진 않았으면 하는 생각은 하게 되는 거 같다.
▲ 장르물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평이다.
= 가리는 건 아닌데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 요즘은 멜로나 로맨틱한 부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의식적으로 그런 작품을 찾고 있다. 몸이 여러 개라면 선택적인 부분에 대해 다양한 걸 할 텐데 한정된 시간에 할 수 있는 건 제한돼 있어서 지금껏 그렇게 해왔는데 달라질 거다.(웃음)
▲ 극중 고은이와 도기의 로맨스를 그래서 시청자들이 기대했는데, 고은 역의 표예진 배우는 '아니다'라고 하더라.
= 고은이와 도기의 관계가 가족의 울타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든든한 지원군이다. 시즌2에서 신혼부부와 같은 미묘한 모습으로 보여왔는데, 시즌4에서 이야기가 쓰여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거 같다.
▲ '모범택시' 시리즈가 시즌을 지나면서 계속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 세상을 향한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누적돼 살아가는 걸 느끼는 거 같다. 그래서 콘텐츠를 보는 데 있어서 현실을 잊을 통쾌함과 웃음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모범택시'가 해소해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시즌1, 2를 다시 보면서 아직까지도 에피소드의 실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더라. 그게 현실과 다르게 통쾌하게, 강렬하게 보여주다 보니 계속 회자되는 거 같다. 그래서 시즌4를 응원해 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 그럼에도 포상 휴가 얘기가 안 나오더라.
= 저희가 계속 '다음 시즌 시작할 때 포상 휴가 겸 첫 촬영을 하자'고 해서 시즌2, 시즌3를 해외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포상 휴가 보내주면서 일하라는 거야' 이런 볼멘소리도 나오더라. 지금까진 솔직히 못 즐겼다. 촬영 일정이 타이트하다. 다시 모여서 회포 푸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매일 단톡방에서 수다 떨고 다음 주에도 만나기로 했다.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있을 거 같다.
▲ '모범택시'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캐릭터는 성숙해졌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있지 않았나. 워낙 액션신이 상당하지 않나.
= 맞다. 그래서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조정해왔다. 험한 액션을 하는 과정에서 다치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그런 경우에 있어서 나는 더 건강하게, 멋있게 보여주고 싶다라는 욕심을 갖고 있다. 체력적으로 관리하고 먹는 부분에 있어서 좋은 걸 챙기는 걸 실천하고 있다. 과거엔 비타민이 과연 나에게 영향을 끼칠까 몰랐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안 먹는 거보단 낫다'는 거다. 눈에 보이면 섭취하고 오메가3부터 해서 영양제가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술을 먹는다거나 담배를 피운다거나 하진 않을 거 같다. 실내에만 있기보다 조금이라도 산책을 하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내가 있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동하면서 움직이는 게 건강의 믿음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한다. 그리고 잠을 많이 자야 하는 거 같다.
▲ 지난해 '모범택시3'와 '시그널2' 두 개를 함께 찍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겠다.
= 매우 힘든 힘든 2025년이었다. 작품을 론칭하고, 영화도 개봉하고 촬영을 두 개 하는 게,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이었다. 앞으로 또 경험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데 내 생각과 마음은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거다.
▲ 다음 달 팬미팅도 있다. 아이돌 춤을 또 준비 중일까.
= 내 얘기를 더 진솔하게 하려고 한다. 주제가 20주년이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취지의 팬미팅이라 그런 진솔함을 볼 수 있을 거 같다.
▲ '모범택시'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 나를 표현하는 작품일 거 같다. 또 앞으로 '모범택시' 같은, 또 다른 이제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작을 찾을 거고, 그런 작품들이 있다면 모든 걸 다 던져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기대하고 상상해 본다.
▲ 일을 안 할 때 이제훈은 뭘 할까.
= 극장을 간다. 극장을 안 갈 땐 집에서도 볼 콘텐츠가 쏟아져서 시간이 없을 정도고. 복작복작한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아해서 여행을 다니려고 한다. 최근에도 촬영을 마치고 뉴욕을 다녀왔는데 하루에 2만보 이상을 걸었다. 맨해튼의 모든 지역을 다 걸어 다녔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 모든 게 일과 연결된다. 이렇게 일만 하면 연애는 언제 할까. 로맨스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연애 감정이 말라 있는 거 같다.
= 콘텐츠로 간접 경험만 한다. 직접 경험을 하고 싶은데 너무 없다 보니까. 나의 연애에 대한 감정 나무가 메말라가는데 올해엔 좀 더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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