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일 오후 6시께 주민들이 대구CC 직원숙소로 유인.

▲ 14일 오후 9시께 도착한 민간 전문포획팀이 주민들에 의해 대구CC 직원숙소로 유인돼 있는 서벌을 포획하고 있다. 윤기현 경산시의원.

▲ 14일 오후 9시께 도착한 민간 전문포획팀에 의해 포획돼 케이지에 갇힌 서벌. 윤기현 경산시의원.
◇ 야산서 펼쳐진 포식 현장… 주민 목격담에 ‘발칵’
사건의 시작은 지난 14일 오전 8시께이었다.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 주민 A(45)씨는 인근 야산에서 몸집이 큰 고라니를 사냥 중인 의문의 맹수를 목격했다고 제보했다. 사냥을 마친 동물이 민가 창고 인근까지 대담하게 내려오는 모습은 A씨의 휴대폰 카메라에 포착됐고, 이 영상은 순식간에 지역의 화제가 됐다.
◇ 전문가 “사바나캣 아닌 서벌”… 불법 사육 가능성 농후
영상을 분석한 조영석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는 해당 동물을 아프리카 서식종인 ‘서벌’로 지목했다. 조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벌 혹은 서벌의 혈통이 짙게 섞인 사바나캣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서벌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으로, 동물원 외 개인이 사육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누군가 가정에서 밀수 혹은 비밀리에 키우다 유기했거나 탈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서벌은 고라니를 단숨에 제압할 만큼 강력한 사냥 본능을 보였다. 비록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성향은 낮다고 하나, 민가 근처에서 고라니급의 대형 먹잇감을 사냥하며 적응했다는 점은 시민 안전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15일 밤 안전하게 포획… 남겨진 과제는
경산시에 따르면 15일, 전날 발견된 서식지로 추정되는 지점에 환경청 관계자들이 포획틀을 설치한 후 15일 오후 5시께 해당 동물이 다시 주민들에게 목격됐으며, 같은 날 오후 9시께 민간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하게 포획됐다. 이로써 이틀간의 소동은 일단락됐으나, 외래 맹수의 도심 출현이 남긴 과제는 가볍지 않다.
김동필 경산시 경제환경국장은 “해당 동물이 법적 보호종이든 외래종이든 야생성을 가진 포식자임은 분명하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시 차원에서 정확한 유입 경로 파악과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희귀 외래종 사육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와 엄격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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