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만 역전 뒤 22년 만 재역전
저성장에 역대급 ‘고환율 쇼크’ 영향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만6000달러를 간신히 유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GDP가 감소한 건 3년 만으로, 고환율과 저성장이 발목을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만은 3만8000달러를 기록해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하고 올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1인당 GDP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난해 경상성장률을 3.8%로 전망한 것을 토대로 역산해 산출했다.

한국의 달러 환산 경상 GDP는 전년보다 0.5% 감소한 1조8662억달러로 역시 3년 만에 줄어들었다.
GDP 감소에는 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422.16원으로 사상 처음 142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종전 최저치인 1998년 외환위기 당시 1394.97원을 넘어선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1%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데다 기록적인 고환율이 달러 환산 성적표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 2018년 3만5359달러로 늘었지만 팬데믹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021년에는 수출 호조와 팬데믹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으로 3만7503달러까지 증가했지만 다시 물가 상승 등에 따라 2022년 3만4810달러로 줄었다.
대만은 이미 지난해 한국을 훌쩍 뛰어넘었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자국 1인당 GDP를 3만8748달러로 예상했다. 한국이 2003년 1만5211달러를 기록해 당시 1만4041달러였던 대만을 제친 뒤 22년 만에 역전당하게 된 셈이다.
대만은 인공지능(AI) 붐을 계기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최근 아시아 경제 보고서에서 “2024년 AI 관련 상품은 대만 전체 수출의 65%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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